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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소수점 셋째자리도 표기" 美SEC, 23년 만에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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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책정 단위 1센트→0.5센트 개편

"주가, 소수점 셋째자리도 표기" 美SEC, 23년 만에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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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당국이 상장기업의 주식 가격 단위를 더욱 촘촘하게 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승인했다. 그간 미국 상장 기업의 주가는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만 표기됐었는데 앞으로는 셋째 자리 표기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 매수자와 판매자 간 가격 오차를 줄여줘 궁극적으로 투자자 비용이 줄어들 전망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8일(현지시간) 주가 책정 단위를 기존 1센트(0.01달러)에서 0.5센트(0.005달러)로 개편하는 시장 규칙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SEC 관계자는 이 같은 규칙 변경 취지를 두고 "주식 매수와 매도 간 가격 차이를 좁힘으로써 투자자 비용을 줄이고 경쟁적인 가격 책정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규칙에서는 상장 주식의 최소 가격 변동 폭(틱)을 1센트로 둔다. 액면가가 작은 소형주 틱 상당수는 1센트 단위로 움직이는데 그간 틱 크기가 이보다 더 작아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번 규칙은 SEC가 2022년 최초 제안한 것보다는 완화됐다. 당시 SEC는 주식 틱이 0.1센트, 0.2센트, 0.5센트, 1센트 등 4단계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규칙을 구상했다. 이에 대해 증권사, 상장 업체들은 “주식이 0.001달러 차이로 끊임없이 깜빡거리는 것은 지나치게 비효율적”이라는 우려의 입장을 내놨었고 SEC가 이를 일부 받아들인 것이다.


이번 규칙은 내년 11월에 발효될 예정이다. SEC는 약 1788개 주식이 이번 규칙 변경으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주가 거래 단위가 변경된 건 2001년 이후 23년 만이다. 당시 SEC는 모든 주식의 가격을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표기하는 주가 십진법을 실시했다. 당시 거래소들은 주가를 소수점 넷째 자리까지 표기하는 방식을 채택해왔고 이는 투자자들에게 불편을 준다는 판단에서 개편 작업을 벌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후 포드모터스, 스냅 등 현대 많은 주식의 틱이 이 낡은 규정 탓에 1센트로 고정돼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규 개편으로 기관 투자 업계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이다. 전문 트레이더들마다 틱 크기에 따른 기술적 노하우가 제각각이라서다.


한편 WSJ는 이번 규칙이 미국의 대형 증권거래소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날 SEC는 틱 크기를 줄이는 것 이외에도 거래소가 거래를 체결하는 데 부과할 수 있는 수수료의 상한선을 기존 100주당 30센트에서 100주당 10센트로 낮췄다. 틱 크기가 줄어들게 되면 기관 등의 남용적인 거래 행위가 만연해질 것이란 예상에 따라 증권사 수수료 상한도 낮춰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로 인해 거래소 측은 수익성이 줄어들게 됐다.


월가 대표 거래소 나스닥은 성명에서 “자사가 평가하기로 이번 규칙은 주식 시장의 복잡한 역학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따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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