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체 인공지능(AI)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AI 모델 훈련에 엔비디아 대신 구글 칩을 채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애플은 이날 '애플 인텔리전스 파운데이션 언어 모델(Apple Intelligence Foundation Language Models·AFM)'이란 논문을 공개했다. AFM은 애플이 지난달 발표한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반이 되는 AI 모델이다.
애플은 이 논문에서 구글이나 엔비디아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AFM 온디바이스와 AFM 서버 모델을 '클라우드 TPU 클러스터'에서 학습했다고 밝혔다.
텐서 프로세서 유닛(TPU)은 구글이 AI 구동을 위해 자체 설계한 칩이다. 애플이 구글이 설계한 AI 칩이 장착된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AI 모델을 훈련했다는 의미다
애플은 아이폰 등 기기에서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AI 모델 학습에는 지난해 12월 선보인 최신형 TPUv5p 칩 2048개를, 서버 AI 모델에는 지난해 공개된 TPU 4세대 버전인 TPUv4 8192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CNBC는 애플이 AI 모델 훈련에 엔비디아 대신 구글 칩을 사용한 것에 대해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들이 최첨단 AI 훈련에서 엔비디아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현재 AI 칩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값도 비싸고, 지난 몇 년간 수요가 폭증하며 조달도 어렵다. 챗 GPT 개발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앤트로픽 등은 모두 AI 모델에 GPU를 쓴다. 구글도 여전히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 중 하나로 남아 있다. 구글은 엔비디아 GPU와 자체 TPU를 사용해 AI 시스템을 훈련한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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