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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부터 가시밭길"…스테이지엑스가 꿈꾼 통신시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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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혁신 5G 서비스 지향했지만
6G 투자까지 정부 전폭적 지원 필요
전문가들은 사업성 부족 '한목소리'

스테이지엑스의 제4이동통신 진출이 위기를 맞으면서 사업성과 시장 수요 예측을 더욱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애초에 제4 이통 사업성 등을 부풀린 게 문제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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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엽 고려대 교수는 20일 "정부는 28㎓ 주파수의 특성이나 통신 시장의 포화 상태를 고려했을 때 제4이통사의 성장 가능성이 있는지 냉정하게 따져보고 절차를 진행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테이지엑스는 현재로선 통신사업을 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나 자본을 갖추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초기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병태 카이스트(KAIST) 교수는 "통신 시장은 정부의 전폭적 지원 없인 후발 업체가 생존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정부의 4000억원의 정책금융 지원도 이 때문에 나온 이야기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5G에 이어 6G까지 어마어마한 투자가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애초에 경제성이 부족한 제4이통 사업을 밀어붙이지 않았나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4이통 출범 필요성, 꾸준히 제기

이동통신 시장은 30여년간 SK텔레콤 , KT , LG유플러스 등 3사의 과점 체제가 계속되면서 제4이통사의 필요성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윤석열 대통령,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통신 카르텔’이라는 용어를 쓰며 이통사들을 질타하기도 했다. 과기정통부는 국민이 저렴한 요금으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알뜰폰 시장 활성화, 중저가 요금제 출시 등을 유도했다. 또한 이통 3사로부터 회수한 28㎓ 주파수를 제4 이통사에 할당해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하도록 했다. 시장의 질서를 바로잡고,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통신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첨단 기술을 통한 혁신 등을 이루려면 제4 이통사가 대안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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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엑스는 28㎓ 주파수를 확보해 기존 5G 통신보다 3배 이상 빠른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다. 특히 일본의 제4 이동통신사로 출범한 라쿠텐모바일을 성공 모델로 삼고 적극 벤치마킹하려 했다. 내년 상반기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5G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해 ‘리얼5G’를 우선 경험토록 하고 가입자를 지속적으로 추가 유치하려는 전략이었다.

2020년 4월 출범한 라쿠텐모바일의 경우 1년간 ‘0원 요금제’라는 파격적인 시도에 나섰다. 기존 통신사 대비 반값에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요금 체계를 파괴했다.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기존 통신사들은 부랴부랴 중저가 요금제, 온라인 전용 요금제 등을 출시하며 대응에 나섰고 이는 가계 통신비 절감에 기여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라쿠텐모바일은 이전 통신사 해지 등 복잡한 절차를 원클릭 가입으로 간소화해 이용자 편익을 높였다. 미국 파트너사인 AST와 협력해 저궤도위성 통신 기술로 2026년까지 일본 전 지역을 커버한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슈퍼앱·첨단 AI 기술 활용

스테이지엑스는 싱가포르의 이통사 ‘서클즈라이프’처럼 통신 슈퍼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어 차별적인 고객 경험을 구축할 계획이었다. 슈퍼앱은 통신사 가입부터 커머스, 금융, 각종 이벤트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고, 서클즈라이프의 가입자 절반 가량은 매일 이 앱에 방문할 정도로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 덕분에 서클즈라이프는 기존 통신사 대비 고객당 월평균 객단가(ARPU)를 35% 향상해 사업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스테이지엑스는 오프라인 매장을 두지 않기로 한 만큼 슈퍼앱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었다. 앱 내에서 즉각적인 고객 응대를 하고, 서비스 장애 발생 시 조기에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려 했다. 또한 스테이지엑스는 인파가 몰리는 공항, 경기장, 콘서트장 등에 28㎓ 주파수를 활용한 5G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통신 인프라를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술 중심으로 구축해 효율성은 높이고 비용은 절감해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하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과기정통부로부터 제4이통사 사업자 선정 취소 통보를 받으면서 이러한 계획은 물거품이 될 위기에 몰렸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야권은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 오는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과기정통부 장·차관을 상대로 제4이통 도입 실패에 대한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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