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우리금융 22일 주주총회…'주주환원·지배구조' 개편 초점
'밸류업 프로그램',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른 변화 모색
4대 주요 금융지주, 주주환원율 모두 30% 이상으로
주총 이후 우리은행 홍콩H지수 '자율배상안' 발표 여부도 관심
주요 금융지주의 주주총회가 잇달아 개최된다. 금융지주 주주총회의 올해 화두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지배구조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이사회 개편이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분쟁조정기준안을 기초로 자율배상 방향이 윤곽을 드러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22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2023년 회계연도 재무제표와 이익배당 승인건을 포함해 이사선임, 사외이사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이 상정됐다. 같은 날 하나금융, 우리금융도 은행 본점에서 주주총회를 연다. 신한금융은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들 금융지주는 2023년 결산보고 후 앞서 정한 결산배당금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KB금융은 연간 총배당금을 전년 대비 주당 110원 많은 3060원으로 정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주당 35원, 50원 올린 2100원, 3400원으로 사전 보고했다. 우리금융만 전년 대비 30원 줄어든 1000원으로 정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부응하기 위한 금융지주의 결정으로 주주환원율은 모두 30%를 웃돈다. 금융지주는 순차적으로 주주환원율을 최대 6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B금융의 주주환원율은 27.9%에서 37.5%로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신한금융은 29.9%에서 36%로, 우리금융은 26.2%에서 33.7%로 늘렸다. 하나금융은 27.4%에서 32.7%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 계획도 결의할 계획이다. 금융지주별로 KB금융은 3200억원, 신한금융은 1500억원, 하나금융은 3000억원, 우리금융은 1380억원으로 총 9080억원에 이른다.
금융당국의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편 요구를 반영한 이사회 구성과 운영 등 안건도 주목할 부분이다. 금감원이 제시한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은 ▲투명한 최고경영자(CEO) 선임 및 경영승계 절차 ▲독립성·전문성·다양성을 갖춘 이사회 구성 및 운영 ▲독립적인 내부감시기구 설치 등 내용을 담고 있다.
KB금융이 사외이사 7명 중 3명을 여성으로 구성한 가운데 신한금융은 9명의 사외이사 중 여성의 수를 2명에서 3명으로 늘리기로 했고, 우리금융은 사외이사 수를 6명에서 7명으로 확대한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수를 8명에서 9명으로 늘리면서 여성 사외이사 수도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한다. 특히 하나금융은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해 함영주 회장과 3인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주주총회 이후에는 연초부터 은행권의 최대 관심사였던 홍콩ELS 배상과 관련한 자율배상안의 윤곽이 드러날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22일 이사회에서 금감원이 지난 11일 제시한 분쟁조정안을 기준으로 한 배상 규모를 보고하는 한편, 자율배상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사회에서 자율배상 안건에 대한 결의가 이뤄지면 우리금융 주주총회 직후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자율배상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은행의 분쟁조정기준안에 따른 예상 배상 규모는 1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의 홍콩ELS 판매 규모는 413억원으로 첫 만기 도래분의 손실률은 -45% 수준이다. 첫 만기 도래분의 손실액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자율배상률은 50% 전후가 될 전망이다. 하나은행도 2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홍콩H지수 ELS 자율배상안을 논의한다. 이사회 심의와 결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자율배상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과 KB금융 역시 주주총회 이후에야 별도의 임시 이사회를 열고, 금감원의 분쟁조정기준안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판매 규모가 2조원에 달해 21일 이사회에 해당 안건을 상정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8조원어치의 홍콩ELS를 판매한 KB국민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판매 규모가 큰 만큼 금감원 기준에 따를 경우 자율배상액이 수천억 원에 이를 가능성이 커 섣불리 이사회에 부의하기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오는 28일 이사회 개최 예정인 NH농협은행은 안건 상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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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9일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정례회의 겸 비공개 만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ELS 배상 현안과 관련한 사항은 이번 주, 다음 주 이사회나 주주총회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절차를 거쳐 소통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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