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5]①승패 가를 세 키워드 ‘심판·실수·결집’
선거 최대 이슈는 '이재명'
여야의 지방선거 승패를 가를 키워드로 '심판·실수·결집'이 떠오른다. 민심이 '국정안정·내란청산'과 '정권심판' 중 어디로 기우는지, 각 진영이 막판 실점을 줄이고 지지층을 얼마나 결집하는지가 관건이다.
◆심판 선거=이번 지방선거는 12·3 비상계엄과 탄핵, 조기대선, 이재명 정부 출범이란 시계열 속에서 치러진다. 심판의 바람이 더불어민주당의 국정안정·내란청산론, 국민의힘 등 야권의 정권심판론 중 어디로 부느냐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지지율에 여당 우세로 시작한 선거전은 점차 격차가 좁혀지는 양상이다. 한국갤럽이 12~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44%, '야당 후보'라는 응답은 33%였다. 격차가 3~4월 평균 대비 6%포인트 줄었다.
이는 공소취소 특검, 부동산 이슈 등으로 야당의 정권심판론에 조금씩 힘이 실리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공소취소 특검 저지 특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선거 막판까지 이슈파이팅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야당이 계엄과 명확한 선을 긋지 못하면서 여당의 내란청산론 역시 동력을 잃지 않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계엄 이후 한국 사회에 나타난 현상과 결과를 두고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모호한 입장을 냈다. 이른바 친윤(親尹) 공천도 논란을 부채질
하는 요소다.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참여 독려를 위한 무인비행선 운행하며 홍보 캠페인을 하고 있다. 2026.5.18 김현민 기자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선거의 최대 키워드는 이재명"이라며 "12·3 비상계엄, 민생, 대외변수 등 모든 이슈가 이재명이란 키워드에 포함되는데, 이런 부분에 잘 대응하고 있어 국정안정론이 힘을 받고 있다"고 했다. 반면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스윙보터인 2030세대는 계엄에 대한 분노에서 벗어난 단계"라면서 "부동산, 공소취소 특검 등 경제·공정 이슈가 변수"라고 했다.
◆실수 관리=역대 선거에서 실언(失言)은 '결정타' 역할을 했다. 2014년 열린 제6회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은 이른바 '국민 미개' 발언 여파로 홍역을 치렀다. 이번 선거에서도 정청래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최근 부산 북구갑 유세 지원 과정에서 한 아동에게 '오빠(라고) 한번 해봐요'란 발언으로 구설을 낳았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국민배당금' 구상도 의도와 무관하게 논란의 대상이 됐다.
야권 또한 실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과거 장애인인 김예지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12·3 비상계엄을 옹호한 유튜버의 방송에 출연해 논란을 빚었다. 김 교수는 "중도층에게 영향을 주는 3가지 변수는 후보의 개혁성, 도덕성과 막말"이라면서 "실언, 실수는 막판까지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중도층, 스윙보터에 상당히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결집 어디로=마지막 분수령은 각 진영의 '결집도'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진보층의 77%는 여당 후보 다수당선을 예상했다. 보수층은 59%에 머물렀다. 중도층은 여당 46%, 야당 30%로 적잖은 차이를 보였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각 진영의 지지층 결집은 대부분 이뤄졌고, 중도층도 거의 결정을 내린 단계"라면서 "남은 변수는 (지역별) 후보 단일화 정도가 있다"고 했다.
다만 최근 전화면접과 자동전화응답(ARS) 방식 여론조사 결과 차이를 근거로 샤이 보수의 결집 가능성도 제기한다. 야당의 한 의원은 "해볼 만 한 상황이 됐지만, 지지층이 모두 결집한 것은 아니"라면서 "여론조사에 냉담한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막판 결집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본다. 박 평론가는 "샤이지지층은 서서히 여론조사 상에 드러나고 있다"면서 "관건은 중도층"이라고 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투표율이 50~55% 선에 머물면 여당, 60%를 넘어서면 야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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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전국 1011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12.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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