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고향 나라현 4개월만에
李대통령 고향서 3번째 만남
이란전쟁發 에너지 안보 협력 등 논의할 듯
공동문서 최종 조율 중
韓해군·日해상자위대 6월 초 SAREX 재개 방침도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경북 안동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로 지난 1월13일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현에서 정상회담을 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는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4일 일본 나라현 대표 문화유적지인 호류지(법륭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14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4일 일본 나라현 대표 문화유적지인 호류지(법륭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1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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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은 이날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에너지 대응을 위한 원유 및 석유제품 대여 등 에너지 안보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쪽에 에너지 공급 위기가 발생하면 서로 원유와 석유제품을 빌려주는 식으로 협력하는 방안이 논의의 핵심이다. 석유제품의 경우 항공유 등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회담을 바탕으로 에너지 안보 협력에 관한 공동 문서 발표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서에는 비상시 양국 간 원유 및 석유제품의 원활한 대여를 위해 민관 대화를 추진하고,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한 산업·통상 정책 대화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전해진다. 정책 대화가 성사될 경우 한국에서는 산업통상부가, 일본에서는 경제산업성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현지 언론들은 석유제품 등의 수출규제 억제, 원유 조달·수송 협력,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망 강화 및 상호 융통 등이 의제로 올랐다고 전했다. 한국이 수출 연료유의 10%를 일본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일본과 한국이 각각 LNG 세계 수입국 2·3위에 해당하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조치가 양국의 에너지 안정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일 정상은 안보 관련 논의도 주고받을 예정이다.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 해군과 해상자위대가 6월 초에 수색·구조 공동훈련(SAREX)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마지막 SAREX는 2017년으로 9년 만의 훈련 재개가 이뤄지는 셈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다카이치 총리에게 안동 하회탈 목조각 액자를 선물한다. 하회탈 9종으로 구성된 액자는 화합을 상징하는 선물로 양국의 우호 관계 발전을 기원하는 뜻이 담겼다. 또 조선통신사의 상징적 교류 품목이었던 한지와 인삼에 착안해 한지 가죽 가방과 홍삼을 준비했다. 과거부터 이어진 양국 유대관계를 재확인하고 앞으로도 지속되기를 염원하는 의미다. 이와 함께 양국의 우호적 관계를 기원하는 의미로 달항아리를 담은 백자 액자를 마련했다.

청와대는 19일 이재명 대통령이 방한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부부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공개했다.    다카이치 총리에게는 안동의 지역적 특색과 화합의 의미를 담은 하회탈 9종, 양국의 우호 관계를 기원하는 달항아리 액자, 조선통신사 시절 교류 품목이었던 한지에서 착안한 한지가죽(닥나무 껍질과 면을 붙여 만든 식물성 가죽) 가방이 전달됐다. 배우자인 야마모토 다쿠 전 중의원 의원에게는 고향인 후쿠이현의 설경과 정취를 담은 눈꽃 기명 세트가 선물로 준비됐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19일 이재명 대통령이 방한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부부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공개했다. 다카이치 총리에게는 안동의 지역적 특색과 화합의 의미를 담은 하회탈 9종, 양국의 우호 관계를 기원하는 달항아리 액자, 조선통신사 시절 교류 품목이었던 한지에서 착안한 한지가죽(닥나무 껍질과 면을 붙여 만든 식물성 가죽) 가방이 전달됐다. 배우자인 야마모토 다쿠 전 중의원 의원에게는 고향인 후쿠이현의 설경과 정취를 담은 눈꽃 기명 세트가 선물로 준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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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도 다카이치 총리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국가무형문화재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측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과거 왕실에 진상되던 안동포로 제작한 홑이불을 마련했다. 또 안동하회마을 종친회 측은 잡귀나 질병으로부터 사람들을 지켜주는 수호신 역할을 했던 장승이 양국 정상의 역할과도 맞닿아 있다는 의미를 담아 미니 장승 세트를 준비했다.


이날 다카이치 총리 방한 일정은 대구 공항 영접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예정된 호텔 입구에서 직접 다카이치 총리를 맞이한다. 현장에서는 43명 규모의 전통 의장대와 29명의 군악대가 총리 차량을 호위하는 등 국빈 방한에 준하는 예우를 선사한다. 이어 양국 정상은 소인수회담, 확대회담, 공동언론발표를 연달아 진행한다.


이어지는 만찬에서는 안동지역 종가 고조리서인 '수운잡방' 요리를 이용해 닭요리 '전계아'를 선보인다. 건배주는 안동의 전통주 태사주에 벚꽃 시럽을 더한 칵테일 '체리블라썸'이 제공되고, 안동 최고급 쌀로 빚은 명인 안동소주, 나라현 미와산 사케인 이마니시주조 '미무로스기', 프랑스 부르고뉴 레드와인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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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후 양 정상은 재일 한국계 피아니스트인 양방언의 피아노 연주와 피아노·바이올린·첼로 삼중주 공연을 감상한다. 이어 양 정상은 하회마을 나루터로 이동해 '선유줄불놀이'와 판소리 공연인 '흩어지는 불꽃처럼'을 관람한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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