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지원 바라는 청년이 대상
개인정보 제공한 1903명 위해
전담인력 소통 등 맞춤형 대책

일하지 않는 청년에 대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대 질병이나 육아, 가사, 통학 등 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도, 취업도 하지 않은 이들을 뜻하는 '니트(자발적 미취업자)'는 물론, 일터를 넘어 사회와의 단절을 선택하는 ‘고립·은둔 청년’이 늘어나면서다.


보건복지부가 가장 주목하는 청년은 고립·은둔 청년이다. 복지부는 지난해 5월 통계청에서 ‘고립·은둔 청년’이 54만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고립·은둔 청년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나섰다. 지난해 12월부터 관련 정책의 골격을 발표하고 세부 내용 설계에 착수했다. 정책을 기획해 실행 중인 장영진 복지부 인구정책실 청년정책팀장은 27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더 많은 청년이 고립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긴급한 대책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고립·은둔 청년 지원 정책의 핵심은 ‘긴급한 예방’에 뒀다. 장 팀장은 “통계청 발표 이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을 통해 심층 조사를 진행했더니, 약 2만1000명 정도의 청년은 본인의 상태를 자각하고 있었다”며 “스스로 외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청년들에 대한 정책 효과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이들을) 가장 긴급한 타깃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Hot정책]‘고립·은둔 청년 도우미’ 복지부 청년정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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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중에서도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1903명을 최선을 다해 사회로 끌어내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정보 제공에 동의가 돼 있어야 이를 활용해 전담 인력들이 청년들을 끌어내기 위한 전화나 상담과 단체활동 참여 촉진 등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 팀장은 “청년들의 상태에 따라서 다양한 처방전이 필요했다”며 "우선 하반기 중 4개 지역에 ‘청년미래센터’를 만들고 전담 인력들이 외부 활동을 꺼리는 청년들과의 ‘라포(상담을 위해 쌓는 친근한 인간관계)’를 쌓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미래센터의 인력들은 고립 청년들이 규칙적으로 식사를 챙기고 소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작은 소통부터 도울 예정이다.

각 센터에 배치될 고립·은둔 청년팀 전문 관리 인력은 8명에 불과하다. 그는 “팀장 1명에 사회복지사 자격증이나 정신건강 상담 경력이 있는 사례관리사들 7명이 배치될 것”이라며 “각 센터에 청년인턴 20명 이상을 투입할 것이지만 매우 작은 규모인 것은 맞다”고 전했다. 사업 예산을 20억원밖에 지원받지 못해서다. 장 팀장은 “광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추가적인 인력 배치 등을 해주면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 팀장이 정책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가장 고심했던 것은 사지 멀쩡한 청년을 지원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아한 여론을 납득시키는 일과 (한정된 예산에서) 54만명의 청년 중 가장 정책 효과가 큰 타깃을 잡는 일이었다. 그는 "많은 걸 바라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끔 일상생활만 가능하도록 지원해주면 다시 사회구성원으로 복귀할 수 있는 의지가 있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정책을 짜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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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은 2년여의 시범사업이다. 청년에 대한 관심이 크지만, 아직 고립 청년에 대한 이해와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문제의식은 약한 상황이다. 장 팀장은 "우선 시범사업으로 진행하되 2년 뒤에는 전국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반기에 고립·은둔 청년들을 사회로 끌어낼 최전선에 있는 좋은 인력들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분들도 안정적인 일자리에서 전문성을 쌓을 수 있도록 저희 사업이 안착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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