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흉기 피습'…'계파 갈등' 일단 정지
'이낙연 신당' 창당 일정 이달 말로 미룰 듯
민주당, 긴급 의총 열고 李 부재 대응 논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습격당하면서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잠시 수그러들고 있다.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이낙연 전 대표와 최후통첩을 예고했던 '원칙과 상식'은 결단 시점을 미룰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대표는 당초 이달 중순으로 계획했던 창당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당 안팎으로 뒤숭숭한 상황에서 신당 창당을 강행할 경우 지지층에서 역풍이 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일각에선 이르면 오는 4일 탈당을 공식 선언하고 중순께 발기인 대회를 여는 세부 일정까지 언급됐지만, 이재명 대표 피습 사태가 변수로 작용했다.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로 습격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로 습격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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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를 충분히 규합하지 못해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현실적 이유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최성 전 고양시장, 이석현 전 국회 부의장이 신당 합류를 선언했지만, 합류를 선언한 민주당 현역 의원은 없기 때문이다.


혁신계 모임 '원칙과 상식' 의원들도 이날 회동을 갖고 최후통첩을 날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원칙과 상식'은 그간 이 대표의 2선 후퇴를 전제로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을 요구해왔다. '원칙과 상식' 소속의 한 의원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예정대로 하긴) 어렵지 않겠느냐"며 "일단 대표가 회복하고 당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홍익표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등이 정치적 테러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홍익표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등이 정치적 테러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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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는 당수의 부재가 길어질 가능성을 놓고 고심이 깊다. 특히 이 대표가 직접 인재위원장을 맡는 등 공천의 실권자로서 움직여온 만큼 민주당의 총선 행보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제1야당 대표 테러'라는 초유의 사건은 정치권의 대치 국면에도 제동을 건 모습이다. 우선 이 대표는 이날로 예정됐던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시급한 민생 법안들을 처리하기 위해 구성한 '2+2 협의체'가 연기됐고, 민주당 주도로 본회의 문턱을 넘은 '쌍특검법'도 정부로 이송되지 않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은 법안이 이송되는 즉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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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대표는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지금 대표는 중환자실에 있고, 하루에 한 번만 가족 면회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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