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반기업정서 없애달라" 경청…이번엔 SK 초청해 지원 모색
글로벌 기업 경쟁력 강화 모임
'SK의 BBC 경쟁력과 책임경영의 시사점' 토론회
노동시장 유연화·성장산업 지속 투자 등 촉구
더불어민주당 '글로벌 기업 경쟁력 강화 모임'이 7일 국회에서 SK의 핵심 산업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 사업상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는 'SK의 BBC(바이오·배터리·반도체)-첨단산업 글로벌 경쟁력과 책임경영의 시사점' 세미나를 열고 관련 사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이 모임은 삼성과 현대차, LG 등 대기업들과 잇달아 세미나를 열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회 차원의 입법·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했으며 이날은 SK를 초청해 "반기업 정서를 없애달라"는 목소리를 경청했다.
7일 국회에서 열린 SK의 바이오·배터리·반도체 첨단산업 글로벌 경쟁력과 책임경영의 시사점 토론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날 기조 강연에 나선 이경묵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기업들의 국제화를 유도하는 한편, 사회적인 태도인 반기업 정서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K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데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 경영의 결단력과 통찰력, 실행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정부와 국회가 이러한 기업 성장을 뒷받침해줄 수 있도록 불합리한 규제를 완화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SK는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을 지속했다"며 "창업한 기업의 경우 창업자의 역량만큼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한다. SK는 그런 경영자를 만나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K가 3번에 걸친 인수합병을 성공시킨 것은 총수의 '통찰력',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감행하도록 한 '결단력', 구성원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변화에 동참시킬 수 있도록 하는 '실행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향후 글로벌 기업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노동시장 유연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가경쟁력 평가 기관에서 한국이 가장 낮게 나오는 게 '노동시장 유연화' 부문"이라며 "해고가 자유로운 미국은 오히려 실업률이 낮고, 임금은 최고 수준인데 그렇지 않은 한국은 청년 실업이 높고 이중노동시장이 만들어져서 저임금 노동자가 많다. 국회에서 표 때문에 그런 (노동시장 유연화 등의 제도개선) 것을 못 하는 것 같은데, 노동시장에서 불합리한 규제를 완화해주면 거대 기업들이 글로벌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그룹 내 투자가 SK바이오팜을 시총 6조원의 회사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면서,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약은 최소 5년에서 많게는 20년을 투자해야 한다면서 "고투자를 해야 하는 점이 항상 리스크"라고 말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SK의 바이오·배터리·반도체 첨단산업 글로벌 경쟁력과 책임경영의 시사점 토론회에서 'SK그룹의 바이오 산업 투자와 현황'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그러면서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인 세 노바 메이트가 2010년 존슨앤존슨에 기술이전했다가 반환, 이후 자체 개발에 나선 점, 신약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엄청난 리스크를 떠안고 '직접 판매'까지 하겠다고 결정한 점 등 숱한 우여곡절 끝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세노바메이트는 국내 기업으로 처음으로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품목허가 획득까지 신약 개발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탄생시킨 글로벌 신약이다. SK바이오팜은 이 신약의 미국 시장 직접판매를 위해 100%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를 현지에 설립해 자체 영업망을 구축한 바 있다. 이 사장은 "바이오업체 중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을 직접 판매하는 유일한 회사인데, 앞으로의 희망은 SK바이오팜이 FDA 승인 신약을 직접 판매하는 유일한 회사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라며 더 많은 바이오 업체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성장 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SK의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SK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그룹이 장기적인 서포트(지원)를 했기 때문인데, 다른 곳들이 SK처럼 할 수는 없다"고 짚었다. 그는 "모더나도 적자 났던 곳"이라며 "성장산업과 연관된 곳은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에 대해서도 기업의 부담이 커지는 부분에는 개선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바이오산업과 관련해선 예측 가능한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규 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바이오산업 관련) 위원회를 두는 것도 좋지만, 청이나 대통령 직속으로 관련 산업을 짤 수 있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도 참석해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바이오나 AI(인공지능), ICT(정보통신기술) 분야"라며 "세계 1위를 꿈꿀 수 있는 분야를 어떤 기업이 선점하고, 거기에 정부와 사회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지원하는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에 더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그러면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연구·개발(R&D) 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과 관련해 "외환위기 때도 R&D 투자를 늘렸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R&D 투자를 줄일 수 있나. 특히 바이오 분야 R&D 예산이 너무 적게 투입됐는데, 이번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충분히 토론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