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봉투 잡고 바다 건너 싱가포르로…불법 입국한 남성 사연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포르 창이해변까지 헤엄쳐
불법 입국 혐의로 네 차례 기소·추방 전적
"아이와 병든 부모님 위해 돈 벌어야 했다"
공기를 채운 쓰레기봉투에 의지해 바다를 헤엄쳐 싱가포르로 건너온 인도네시아 한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남성 무하마드 이자르(34)는 지난 2일 불법 입국 혐의로 싱가포르 법원으로부터 징역 15개월과 태형 7대를 선고받았다. 그는 과거에도 네 차례나 싱가포르 불법 입국 혐의로 기소돼 추방당한 적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최후의 불법 입국로로 바닷길을 택했다. 이를 통해 싱가포르 땅을 밟기는 했으나, 10개월 만에 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이자르는 싱가포르로의 불법 입국 도전기는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됐다. 그는 같은 해 8월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추방당했으나 다시 싱가포르에 불법 입국하면서 9월 징역 1년 형과 함께, 태형 6대를 선고받았다. 감옥에서 출소한 이자르는 싱가포르 출입국청(ICA)에 회부돼 "추후 입국을 금지한다"는 서면 통지와 함께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로 추방당했다. 통지서에는 '향후 싱가포르에 입국하거나 거주하기 위해서는 싱가포르 출입국관리국의 사전 서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이를 어길 시 징역 1~3년 형에 처한다'고 명시됐다.
7개월 동안 고국에 머물던 이자르는 또다시 싱가포르로 돌아갈 계획을 세웠다. 이번에는 바닷길을 통해 헤엄쳐 불법 입국하는 것이 그의 계획이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말레이시아까지 배를 타고 이동했다.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의 스툴랑 라우트에서 이틀 밤을 보낸 뒤 싱가포르의 풀라우 우빈 섬을 향해 헤엄쳐 나갔다. 이 과정에서 그는 검정 쓰레기봉투에 공기를 채워 부유 장치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풀라우 우빈섬에 도착한 이자르는 30분 동안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싱가포르 창이 해변을 향해 헤엄쳐 당국에 발각되지 않고 싱가포르에 입국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그는 약 10개월 동안 싱가포르에서 불법 체류를 하다, 지난달 거주증을 요구하는 경찰관에게 서류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다시 붙잡혔다. 이후 싱가포르 출입국 관리국의 조사를 통해 과거 불법 입국 기록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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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르는 "죄송하다"며 "고국에 있는 아이들과 병 든 부모님을 위해 돈을 벌어야 했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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