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흑연 수출통제 영향 3내월 내 해소…美진출 K-배터리사 영향 가능성"

무협 '흑연 수출통제 영향 및 대응방안 보고서'
대미 보복 가능성…"제3국 수입선 전환 등 필요"

중국 흑연 수출 통제로 미국 진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공장 흑연 반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다.

한국무역협회는 30일 '중국 흑연 수출 통제의 영향 및 대응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수출 통제가 본격 시행되면 중국 흑연 수출 물량이 잠시 줄 수 있지만 3개월 내 수출이 정상화할 것으로 무협은 전망했다.

올 1~9월 기준 한국 흑연 제품 대중국 수입 의존도를 보면 천연 흑연 97.7%, 인조 흑연 94.3%다.

포스코퓨처엠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사진제공=포스코퓨처엠]

무협은 2006년 9월 중국 흑연 수출 통제 사례를 분석했다. 그해 9월, 10월 중국 흑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4%, 4.8% 줄었지만 11월 36.6% 늘면서 정상화됐다.

무협은 "한국 대중국 흑연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 흑연 수출 통제 시행 시 일시적으로는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과거 사례로 보면 3개월가량 지난 시점에 수출 재개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중국은 지난 20일 흑연 수출 통제 물품을 조정했다. 오는 12월부터 기존 인조흑연에 이차전지 음극재용 고순도 천연흑연 등을 통제 대상으로 추가했다.

중국은 첨단 반도체용 갈륨·게르마늄 관련 품목 수출을 지난 8월부터 통제했고 흑연 수출도 막고 있다.

도원빈 무협 연구원은 "중국 수출 통제 조치는 미국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해석되는 만큼 향후 미중 관계가 나빠지면 미국에 공장을 둔 한국 배터리 기업 수출 허가가 지연·반려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모잠비크, 브라질, 일본 등으로 흑연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흑연 대체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개발해 공급망 리스크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