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공룡' 헝다, 청산 수순 밟나…30일 홍콩서 심리
홍콩법원서 청산 심리
449조원 부채 떠안아
청산 명령시 자산 현금화
中 경제에 큰 충격 예상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앙이 된 부동산 개발사인 헝다(에버그란데)의 청산 여부가 30일 홍콩 법원에서 결정된다. 약 3270억달러(442조7253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헝다그룹이 파산할 경우, 홍콩에서 파산한 역대 최대 규모의 개발업체가 된다.
30일 홍콩고등법원은 헝다의 청산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심리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 투자자 톱샤인 글로벌은 헝다가 8억6250만홍콩달러(약 1412억원)의 채무를 갚지 않았다며 청산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심리는 헝다의 회생 가능성을 판가름할 심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헝다가 이날 법원 심리에서 구조조정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청산 명령이 내려지게 된다. 청산 명령이 내려지면 법원은 청산인을 지정해 헝다의 자산을 현금화하는 절차를 시작한다. 중국 정부는 헝다가 시장에 미칠 충격을 우려해 3년째 최종 부도 처리를 미뤄왔다.
채권단 내에서는 헝다가 회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헝다는 지난해 소송이 제기됐을 때만 해도 톱샤인 글로벌의 청산 청구 소송이 회사의 구조조정 일정에 영향을 미칠 것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듬해 3월 내놓은 구조조정 계획안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헝다의 회생 계획은 꼬여가기 시작했다. 지난 9월에는 중국 당국의 조사로 신규 채권 발행이 불발됐으며 같은 달 발표된 부동산 판매 실적도 예상 전망치를 하회했다. 결국 헝다는 9월에 열릴 예정이던 주요 해외 채권자 회의를 취소하고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할 필요가 있다는 공시를 발표했다.
헝다의 회생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톱샤인 글로벌을 제외한 헝다의 주요 역외 채권자 그룹도 이날 법원 심리에서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이 제출되지 않을 경우 청산 청원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산 명령이 내려진다고 헝다의 영업활동이 즉각적으로 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헝다가 항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 정부가 홍콩 법원의 병령을 무시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만약 헝다가 청산 수순을 밟게될 경우 중국 시장 전반에 광범위한 충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헝다가 안고 있는 부채는 3320억달러(449조3952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는 디폴트에 직면한 이후로 수십만채의 주택 공사를 중단했으며 수천개의 하청업체에도 대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더욱이 헝다가 중국의 중소 도시를 중심으로 중소형 주택을 공급하며 성장해온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지방경제에도 큰 손실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부동산 시장에 디폴트 위기가 도미노처럼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지난 25일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달러 표시 채권에 한해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불확실성이 심화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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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헝다에 청산 명령이 내려지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유동성 문제 등으로 인해 부동산 업계 전반에 강한 충격이 확산할 것"이라며 "헝다가 채권 발행에 대해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하면 통제할 수 없는 붕괴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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