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경북대병원 노동조합이 11일부터 처우 개선,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나선다. 의사를 제외한 간호사, 의료기사 등 직역으로 구성된 이들 노조가 병원 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진료 차질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다른 국립대병원들도 노사 간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업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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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에 따르면 노조 조합원 3800여명은 처우 개선, 공공의료 회복 등을 내걸고 이날 오전 1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나선다. 지난달 22~26일 파업 찬반투표 결과, 95.9%가 파업에 찬성했다.


파업에 불을 댕긴 건 서울대병원 사측이 고연봉의 의사직만 추가 임금 인상에 나서면서다. 사측은 469명의 의사들에게 인상분이 포함된 271억원의 진료수당과 ‘진료기여수당’ 명목으로 435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 사측이 의사직 임금을 올린 이유는 국립대병원이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총액인건비 제한이 걸리는 탓이다. 사립 병원과 비교해서 연봉이 낮기 때문에 의사직 이탈이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2020년 기준 국립대병원 등 공공병원 의사 평균 임금은 1억6600만원으로 전체 의사 평균 2억3000만원의 약 70% 수준에 불과하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병원이 국민생명을 지키는 필수의료를 잘 수행하기 위해 필수의료진 확보에 총력을 가하겠다”고 했었다.


여기에 최근 국립대학병원협회가 국립대병원 총액인건비 규제에서 의사직만 해제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문건이 공개되면서 노조 반발이 커졌다.

서울대병원노조 총파업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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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관계자는 “정작 2019년 정규직 전환된 직종의 경우 월 200만원도 받지 못할 정도로 처우가 열악한데도 타직역 처우 개선은 안 되고 있으니 반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여러 직역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공공의료수당’ 신설을 통해 해결하자는 입장이다.

노조는 협상안을 이끌어낼 때까지 총파업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의사들의 수술·진료, 응급실 운영은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큰 진료 대란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혈액·소변 검사, X-Ray 촬영 등 업무는 일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의료연대 경북대병원분회도 이날 정부가 도입하려는 직무 성과급제 도입 중단, 인력 충원, 실질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다. 올해 정부 가이드라인인 공공기관 총액의 1.7% 인상은 지난해 물가 인상률(5.1%)을 고려하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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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다른 국립대병원들도 파업에 참여하면서 환자 불편은 이어질 거란 우려도 나온다. 강원대병원 노조는 병원 측과 임금 인상 등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 26일 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울산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병원도 쟁의조정 신청을 할 예정이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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