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 "日 당국 개입"
당국 관계자 "노코멘트"

달러당 엔화 가치가 3일 150엔대를 돌파한 직후 147엔대로 급등하며 돌연 강세를 나타냈다. 엔저의 심리적 저지선으로 불리는 150엔대 돌파 후 환율이 급변하자, 시장에서는 일본 외환 당국이 시장에 개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일본 정부는 이와 관련해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미지출처=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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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가치는 오후 11시 150.165엔까지 떨어지면서 지난해 10월 이래 최저점을 돌파했다. 달러당 엔화 가치는 지난달 26일 149엔대까지 하락한 이후 150엔 목전에서 소폭 등락을 반복해왔다.


미국 노동시장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는 지표가 발표되면서 엔화 매도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미국 민간기업의 지난달 구인 건수는 4개월 만에 반등세를 나타냈다. 노동시장의 초과수요는 물가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긴축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감을 키웠다.

하지만 이 발표 이후 달러당 엔화 가치는 150엔을 돌파한 직후 147.30엔까지 급등했다. 이날 오전 9시 54분 기준 달러당 엔화는 도쿄외환시장에서 149.17엔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BOJ)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제기됐다. BOJ는 지난해 9월 22일 엔·달러 환율이 145.898엔을 찍자 외환시장개입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당국의 엔화 매수 직후 엔화 환율이 140엔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만큼, 이날도 당국의 개입으로 엔화가 강세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오안다 코퍼레이션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모야는 "엔·달러 환율이 150엔을 넘어선 직후 급락한 것은 일본 정부의 환율개입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구인 건수가 예상을 뛰어넘자 환율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일본 정부가 손을 썼을 것"이라고 밝혔다.


BOJ가 레이트 체크를 실시한 것이 환율 시세를 크게 움직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레이트 체크는 민간은행에 현재 환율 수준을 묻는 것으로, 외환시장의 분명한 시장 개입 신호로 해석된다. 토론토 스코티아뱅크의 숀 오스본 수석 외환 전략가는 "BOJ가 외환 딜러를 직접 방문해 ‘가격(환율) 확인’을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시장 참가자들이 엔·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150엔을 돌파하자 당국의 시장 개입을 예측해 엔화 매수에 나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뉴욕 배녹번 글로벌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BOJ가) 시장 개입을 했을 수도 있지만 의심스럽긴 하다"며 "지난해 일본 당국이 세 차례 외환시장에 개입했지만, 미국 시간대에 개입한 적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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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외환시장 개입 여부와 관련해 일본 재무성 고위 관계자는 현지 언론을 통해 "노 코멘트"라고 답했다. 다만 앞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환율 수준이 아닌 환율의 변동성을 보고 외환시장의 개입 여부를 판단하겠다며 150엔대에 엔화를 매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낮춘 바 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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