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등극에 이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승승장구하던 숙박·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회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회사 측은 잇단 사업 확장과 인수합병(M&A) 추진으로 불어난 비용을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통해 메울 것을 전략으로 삼고 있지만, 노측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직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으로 여겨 볼멘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야놀자의 매출은 3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84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갔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영업이익 109억원과 577억원을 낸 뒤 내리막을 걷고 있다. 그 사이 약 3000억원을 들여 인터파크와 트리플을 품는 등 여행 플랫폼, 솔루션 기업과의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렸고 광고 마케팅 비용으로 100억원 넘게 쏟아붓기도 했다.
통 큰 투자와는 다르게 야놀자의 최근 행동은 직원들로서 납득하기 어렵기만 하다.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 이후 도입했던 자율 원격근무제도를 폐지하고 주 2~3회 출근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로 전환한다고 일방 공지해 직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 대목에서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최근 행보가 오버랩된다. 무신사도 지난 8월 전 직원 대상으로 열린 온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일부 복지제도를 수정하겠다는 계획을 공론화해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사내 ‘워킹맘’을 위한 어린이집 설치 계획을 전면 취소하고, 주 2회 실시하던 재택근무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 자리에서 최영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어린이집 설치와 관련해 ‘벌금을 내는 것이 더 싸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다. 결국 한문일 무신사 대표가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과하고 근무 형태도 현행 방식을 유지하겠다며 수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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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으로 칭송받던 이들 유니콘 기업을 둘러싼 혼란이 성장을 위한 시행착오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내실을 외면하고 고속성장만을 좇은 한계를 드러내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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