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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관.종.]로봇 제품 원가 30~40% 차지하는 고성능 감속기 국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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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 기어드 모터 국내 1위 업체인 에스피지
유성·SH·SR 감속기 등 3대 로봇 감속기 모두 양산
협동로봇에 본격 제품 공급으로 고성장 기대
일본 업체와 경쟁 치열…고정밀 분야서도 경쟁

편집자주성공 투자를 꿈꾸는 개미 투자자 여러분. ‘내돈내산’ 주식, 얼마나 알고 투자하고 계신가요. 정제되지 않은 온갖 정보가 난무한 온라인 환경에서 아시아경제는 개미 여러분들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돼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한 주 동안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의 종목 조회 수 상위권에 오른 기업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정보에서부터 협력사, 고객사, 투자사 등 연관 기업에 대한 분석까지 함께 전달합니다. 기업의 재무 상황과 실적 현황, 미래 가치까지 쉽게 풀어서 전하겠습니다. 이 주의 관심 종목, 이른바 ‘이 주의 관·종.’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 주의 관.종.]로봇 제품 원가 30~40% 차지하는 고성능 감속기 국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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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삼성전자가 협동로봇 제조 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투자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로봇 관련주에 불이 붙었다. 이차전지 관련주 열풍이 불면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로봇 관련주는 두산로보틱스가 본격적으로 상장을 추진하면서 다시 불을 뿜고 있다.


최근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으로 로봇 도입을 통한 자동화·효율화에 관심이 커졌다. 해외 조사분석기관인 마켓앤마켓(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시장 규모는 2025년 73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마켓앤마켓은 로봇시장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연평균 약 1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용 로봇 가운데 협동로봇은 2025년까지 연평균 약 3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함께 협동하며 작업하는 로봇을 의미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로봇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로봇 기업의 본격적인 투자와 제품 라인업 확대, 해외 진출 가속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두산로보틱스는 공장 증설과 함께 물류용 자율주행 로봇(AMR) 기업에 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내년 이후 서빙 로봇과 AMR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협동 로봇 제품군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봇 핵심 부품 감속기 국산화 성공

삼성·LG·현대차·두산그룹 등은 로봇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이 로봇을 개발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웠지만 핵심 부품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로봇용 감속기는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일본 제품이 사실상 독점해왔다. 일본의 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즈(SH감속기 부문)와 나브테스코(SR감속기 부문)가전이 세계 로봇용 감속기 시장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 일본이 포토레지스트를 비롯해 반도체 소재 3종에 대한 수출을 규제했던 것과 같은 위기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해 국내 로봇 업계는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려고 연구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정밀 기어드 모터 국내 1위 업체인 에스피지 는 유성·SH·SR 감속기 등 3대 로봇 감속기를 모두 양산하고 있다. 로봇의 3대 부품은 감속기, 제어기, 서브 모터다. 감속기는 로봇 제품 원가의 30~40%를 차지할 만큼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산업용 로봇에서 관절 역할을 하는 정밀감속기는 회전 운동을 하는 모터에 기어를 연결해 원하는 힘과 속도를 낸다. 모터에서 전달되는 에너지를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변형과 파손이 없도록 설계해야 한다. 높은 정밀도와 내구성이 필요하다. 높은 기술력과 정밀한 생산능력이 필요한 로봇용 감속기는 일본 업체가 쥐락펴락하는 공급자 위주 시장이다.


로봇용 감속기는 정밀도와 감속비에 따라 유성·SH·SR감속기 등으로 나눈다. SH 감속기는 초소형 정밀 감속기로 협동로봇에 주로 적용하고, SR 감속기는 중대형 정밀 감속기로 주로 산업용 로봇에 들어간다. 유성 감속기는 SH와 SR 대비 상대적으로 정밀도는 떨어지지만 큰 힘을 내는 영역에 주로 쓰인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에스피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성·SH·SR 감속기를 모두 양산할 수 있는 경쟁력을 인정받아 올해 3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소재·부품·장비 으뜸기업으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에 의존하던 감속기를 국산 제품으로 대체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일본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로봇 감속기 기술을 핵심 전략기술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에스피지는 앞으로 5년간 최대 100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받아 기존 제품 고도화와 함께 고정밀 감속기 개발 등에 투자한다. 산업용 로봇부터 협동로봇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정밀 감속기를 일괄 공급할 수 있는 에스피지만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1991년 출범한 에스피지는 32년 동안 감속기와 모터 제어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앞장섰다. 아마존과 코카콜라 등 세계적인 기업도 에스피지 제품을 사용할 정도로 제품 기술력과 신뢰도를 인정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7%다. 설립 초기 일본 제품이 국내 시장을 과점했던 기어드 모터를 이제는 에스피지가 일본 시장에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4405억원, 영업이익 255억원을 달성했다.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생산 효율성을 높여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누적으로 매출액 1993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기록했다.


정밀 감속기를 개발하고 수년 만에 양산체제를 갖출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업력에서 나오는 장인정신 덕분이다. 에스피지 관계자는 "정밀 감속기를 양산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생산기술"이라며 "최소 30년 이상 노하우를 축적한 업체가 협동로봇에 필요한 수준의 정밀 감속기를 양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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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 일본과 경쟁 치열…경력은 충분

에스피지는 항공우주 분야와 정밀한 수술용 로봇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세계 어떤 기업과도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과 생산 노하우를 갖췄다. 에스피지는 SH 감속기를 웨이퍼 이송장비(OHT), 반도체 장비 업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주요 고객사 가운데 하나다. SR 감속기는 반도체 장비 업체를 비롯해 해외 정밀장비 업체에 공급한다.


최근 협동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SH 감속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협동로봇과 기존 산업용 로봇의 차이점은 사람과의 협업 여부다. 산업용 로봇 사용 규정을 살펴보면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사람의 접근을 막아야 한다. 안전 기능을 내장한 협동로봇은 작업자와 함께 같은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다. 산업용 로봇과 달리 센서가 충돌을 막는다.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 분야로 적용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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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춘 협동로봇 업체로부터 합격점을 받은 에스피지는 새로운 고객사 확보를 위해 각종 해외 전시회에 참가했다. 내부에서 기술 경쟁력 확보에 힘쓰던 여영길 대표가 직접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잠재 고객들을 만났다. 세계적인 정밀 감속기 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올해에만 국내 6개 전시회와 미국, 독일, 중국, 인도 등 해외 7개 전시회에 참가한다. 지난 20년간 해외 25개국 75개 대리점 영업망을 구축했다.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정밀 감속기를 수출할 계획이다. 미국, 중국, 이스라엘, 터키 등 해외 업체에서 에스피지 정밀감속기를 적용하기 위해 시험하고 있다. 에스피지는 국방 및 보안사업 관련 정밀 감속기 사업도 추진한다.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증설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 중으로 SH 감속기를 15만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2025년까지 SR 감속기를 연간 8만대 생산할 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협동로봇에 이어 물류로봇과 웨어러블 로봇, 사족보행 로봇용 정밀 감속기까지 공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인 업체와 동등한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에스피지는 해외 시장에서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했다. 다품종 소량 생산을 통해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도 흑자 경영을 유지했다.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높은 기술 수준이 필요하지 않은 제품군에서 중국 업체가 빠르게 추격하면서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 업체는 범용성 모터제품 시장에서 대량 생산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모터 시장에서 군소 업체끼리 해외 시장 정보 및 관련 기술 동향을 공유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형 업체는 가격 경쟁력 확보 및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해외로 생산기지 이전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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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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