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접하면 기억에 계속 남아"
"처음부터 다시 치료해야 극복"

2019년 마약 투약 혐의로 논란을 빚은 방송인 겸 광주외국인학교 이사장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2)씨가 마약의 중독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하씨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마약의 쾌락은) 잊을 수 없다. 잊게 하는 약은 없다"라며 "그러니까 마약을 접하면 그 기억이 계속 남아있는 것이다. 그래서 중독자들이 힘들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케이크와 빵을 좋아하는데,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빵집에 가면 (그 빵집에) 또다시 가야 한다"라며 "마약도 마찬가지다. 잊을 수 없는 그런 기억 때문에 중독자들이 생긴다"라고 덧붙였다.


방송인 겸 광주외국인학교 이사장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2)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방송인 겸 광주외국인학교 이사장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2)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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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씨는 가족의 변함없는 지지가 마약 중독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제 주변에는 지지 시스템이 있어 (마약에) 더는 손을 대지 않게 됐다"라며 "가족이 큰 힘이 됐고, 아들이 계속 제 옆을 지켜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큰아들이 (마약 투약 이후) 아내에게 전화해 '엄마 어떻게 할 거야, 이혼할 거야?'라고 물었다. 아내는 '내가 그런 여자냐, 내가 네 아빠를 떠날 것 같아?'라고 했다"라며 "그래서 아내는 그대로 있었고, 아내는 미국에서 달려왔다"라고 가족을 향해 감사를 전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마 합법화' 주장에 대해서는 "아주 안 좋게 생각한다"라고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씨는 "(대마가) 합법화된 미국 주에선 마약으로 인한 사망 비율이 늘어났다"라며 "마약 사용률도 늘었고, 청소년 사용률도 더 늘었다. 그래서 반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라에서는 교육을 위해 사람들을 보내고, 강사들이 마약의 나쁜 점을 이야기하지만, 다시 (교도소) 방에 들어가면 (마약에 대해) 다시 얘기하기 시작한다"라며 "(중독자들은) 처음부터 치료해야 한다. 제 경우에는 처음부터 치료를 받았고, 그래서 극복할 수 있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하씨는 2019년 3월 중순 인터넷을 통해 마약류인 필로폰을 구입한 뒤, 외국인 지인과 함께 투약하거나 혼자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7년, 2018년에도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은 바 있으나, 당시엔 체모를 모두 없애는 방식으로 마약 성분 검사를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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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씨는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방송 등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마약 관련 토론회'에서 토론자로 나서며 다시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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