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한국과학기술원 항공우주학과 교수
언론과 첫 인터뷰
"기술 전문가로서 조언"
사외이사진 다양성↑ 노력 중

“현대자동차는 수소에너지, 자율주행, UAM(도심항공교통),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와 연계된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이사회에 논의되는 기술 관련 안건이 증가하고 있어요. 기술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제 전문분야가 아닐 땐 기술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카이스트 교수님들로부터 최신 기술에 대한 속성 과외를 받기도 합니다. 카이스트에는 거의 모든 기술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있으니까요.”


현대차 현대차 close 증권정보 005380 KOSPI 현재가 700,000 전일대비 12,000 등락률 -1.69% 거래량 4,332,789 전일가 712,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1분기 대기업 영업이익 156조원…삼전·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이 60%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첫 여성 사외이사 이지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이사회 경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기술 전문가로서 이사회에서 더 좋은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룹 내 여성 인력 충원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이지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학과 교수 [사진제공=본인]

이지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학과 교수 [사진제공=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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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라는 수식어, 익숙하지만 책임감도 느껴”

이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항공우주공학 전문가다. 1997년 연세대 졸업 후 미국 콜로라도대 대학원 석사를 거쳐 스탠퍼드대에서 2005년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실리콘밸리의 한 반도체 회사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로도 일했다. 한국과학기술원 임용 전에는 미연방항공청 차세대 항법 프로그램 및 정책 수립도 도왔다.

이후 그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았다. 한국 항공우주학회 여성 최초 이사로 활동했으며, 2019년 국내 교수 중 처음으로 미국 항법학회 이사가 됐다. 이 학회는 1945년 창립 이후 50여 개국 회원이 활동하는 항법 분야 최고 권위 학회다.


그래도 현대자동차로부터 처음 사외이사 제안을 받았을 땐 이 교수조차 “막연했다”고 했다. 기술 전문가에게 흔히 주어지는 역할이 아니어서 조언을 구할 곳도 마땅치 않았다. 이 교수는 “한국과학기술원 공과대학 내에서도 첫 대기업 여성 사외이사라 선례가 없는 길을 잘 걸어가야 할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학과에서도 첫 여성 교수라 첫 번째라는 수식어는 익숙하고 이제는 사외이사로 선임된 다른 이공계 여성 교수님들께 제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이 교수는 여성 사외이사로서의 부담감을 느끼진 않는다고 했다. 근본적으로 성별로 사외이사 역할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나라 여성 임원의 이사회 참여가 아직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현대차그룹과 함께 여성 우수인력 충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대차그룹은 국내 동종업계 대비 여성 비중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여성 우수인력 충원, 여성 리더 롤모델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자문했다”고 한다.


그의 노력은 지난 3월 결실을 맺었다. 노동법 전문가로 알려진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현대차 사외이사진에 합류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 이사회 여성 비율을 늘릴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는데 일조 한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가치경영을 감독하고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는 게 사외이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이 이해와 소통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전문성을 가진 집단이 소통을 극대화할 때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소통의 범위는 이사회 내부, 경영진, 이해관계자, 외부전문가를 모두 포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학과 교수 [사진제공=본인]

이지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학과 교수 [사진제공=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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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신사업 안건 증가…소통과 다양성 중요해”

이 교수는 자신이 가진 기술 전문성을 활용해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중장기 미래사업의 방향성, 기술 리스트 관리, 신사업 미래기술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수소에너지,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안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자신의 전문 분야가 한정돼 있어 그 범주를 벗어날 땐 다른 교수들로부터 도움도 받는다.


이 교수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남은 기간 동안 그는 친환경차 전환, UAM, 로보틱스 등 현대차가 사업 로드맵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이사회가 지금보다 더 잘 운영되기 위한 제언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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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경영 등을 위해선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현대차는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사외이사진 규모를 6명에서 7명으로 늘리거나 경제, 금융, 법무, 미래기술 등 분야별 전문가를 확보한 것도 고무적이죠. 어떤 시스템이든 지속적인 개선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선 다양성이 필요합니다. 현대차의 다양성을 상징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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