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미래]역사·환경 다 잡은 세계적 관광지들…공통점은 강 유역 개발
말레이, 수변정비로 주거·일자리 창출
오염된 獨 엠셔강은 유네스코 유산으로
해외 유명 도시들도 우리나라의 한강처럼 강 유역을 개발하는 데 힘썼다. 이들은 강 유역의 환경을 개선하는 데 넘어 역사와 상업 등을 모두 잡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협력하고 6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자하기도 했다.
상업·주거·환경 세 마리 토끼를…말레이시아 '생명의 강' 프로젝트
말레이시아는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시를 중심으로 상업과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의 중심은 다름 아닌 강이다. 2011년 우리나라의 환경부 역할을 하는 말레이시아 천연자원·환경부는 강 유역을 정비하는 '생명의 강 프로젝트'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먼저 쿠알라룸푸르에서 합쳐지는 '클랑강'과 '곰박강' 등 8개 강 인근을 정비하기로 했다. 정비 작업은 수질 개선을 위한 관개 및 배수, 폐기물 수거 및 처리시설 설치 등에 집중된다. 정비하는 강의 길이는 110㎞에 달한다. 강 옆에는 자전거 도로를 설치해 심미적 기능도 잡고자 했다. 이 사업은 내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일자리와 주거지 확보에도 나선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생명의 강 프로젝트에 3만5000명이 주거할 주택단지와 9만2892㎡의 상업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상업지구는 2만7000개의 일자리를 생산할 것이라는 게 말레이시아 정부의 예상이다. 일자리 확보를 위해 관광명소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클랑강에는 대형 음악분수가 설치됐다. 아울러 클랑강과 곰박강을 따라서 걷다 보면 100년이 넘은 고등법원, 국립섬유박물관, 로얄슬랑고르클럽 등을 볼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예산을 만만찮게 투자했다. 생명의 강 프로젝트의 예산은 44억링깃(약 1조2234억원) 정도다. 또한 프로젝트 집중을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의 관개·배수 부서뿐만 아니라 쿠알라룸푸르시 등 지자체, 비정부기구 등도 협력하고 있다.
중금속 오염된 강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獨 '엠셔강' 재생사업
독일의 '엠셔강' 유역은 역사와 어우러진 대표적 공간이다. 엠셔강이 흐르고 있는 독일 북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는 19세기 말 중화학 공업 도시로 유명했다. 발전하는 기술은 시민들에게 부를 가져다줬지만 강은 중금속으로 오염됐고 생태계는 파괴됐다. 결국 엠셔강으로 사람의 출입까지 금지한 위험한 곳이 됐다.
1980년대 철강과 석탄산업이 몰락하면서 350㎢에 달하는 엠셔강 유역 복원 사업이 대두됐다. 엠셔강이 흐르고 있는 151개 지자체가 함께 연계하며 도시재생사업을 시작한다. 투입된 돈은 44억유로(약 6조1771억원)에 달한다. 지자체들은 파괴된 환경을 살리기 위해 그린벨트처럼 주거지와 강 유역을 분리하는 공간을 조성했다. 아울러 생태 및 미적 기준에 알맞게 6000개의 건물을 새로 짓거나 개조했다. 버려진 철강공장은 오페라 공연장으로 변모했다.
단순한 강 주변의 환경 개선에 그치지 않았다. 독일은 엠셔강 유역에 세계 최대 공업문화파크인 '엠셔파크'를 조성했다. 과거 '잘 나가던' 탄광과 공업의 역사를 부정하지 않고 살린 셈이다. 엠셔파크를 비롯한 탄광 시설들은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됐다. 현재 엠셔강 유역은 연평균 1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통조림 공장이 카페·레스토랑으로…'싱가포르강' 개발 나선 도시재생청
관광으로는 싱가포르의 클락키와 보트키도 빼놓을 수 없다. 클락키와 보트키는 싱가포르를 관통하는 '싱가포르강' 유역에 있는 관광지로 최고의 야경과 강을 따라 즐비한 레스토랑을 자랑한다. 코로나19가 풀리면서 이곳들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두 배 늘어난 1200만명 정도로 예상된다.
싱가포르강 유역도 싱가포르 정부의 치밀한 계획 속에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 과거 싱가포르강 유역은 생선 통조림을 관리하던 식료품 공장 지역이었다. 생선을 나르다 보니 인근에는 물고기를 나르는 배와 물고기 창고가 줄지었다.
하지만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지자 1974년 싱가포르 정부는 싱가포르 도시재생청인 URA(Urban Renewal Authority)를 만들고 본격적인 싱가포르강 개발을 시작한다. 먼저 창고 및 물류시설들을 강이 아닌 바다와 인접한 파시르 판장(Pasir PanJang)으로 옮겼다. 강이 정화되자 이어서 싱가포르강 유역을 상업 및 주거, 유흥지구로 만들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URA는 기존 건물의 골조는 유지하면서 개발하는 방식을 택했다. 실제로 과거 통조림 창고와 선원들의 숙소는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개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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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싱가포르강 유역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풀러턴 호텔이다. 풀러턴 호텔의 건물은 1928년에 건국 100주년을 맞아 지어졌다. 하지만 1996년까지는 호텔이 아닌 중앙우체국으로 쓰이던 곳이었다. 우체국을 옮기면서 본래 건물 외부는 건들지 않고 호텔로 개조하는 공사를 실시했다. 지금은 400개의 객실과 함께 싱가포르강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한 숙박업소를 넘어 2015년 싱가포르 국가 기념물로 선정될 정도로 상징성을 가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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