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이재명 아들공방에 물건너간 TV토론…멀어진 협치
강대강 입법 대치에 협치 복원 주목
TV토론·비공개 회동 둘 다 무산 위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아들이 가상자산 업체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 아들의 상습 도박 및 성매매 의혹으로 맞불을 놓았다. 물밑에서 진행되던 양당 대표 간 TV 정책토론도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협치 실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과반 의석을 이용해 법안을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하고 국민의힘은 대통령실에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는 방식으로 법안 통과를 좌초시키는 상황이 반복돼왔다. 거부권을 통해 국회로 되돌아온 양곡관리법과 간호법은 국회 본회의 재표결에서 폐기됐다.
강 대 강 입법 대치가 계속되자 양당 대표가 만나 협치를 끌어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두 대표가 아들 공방 신경전을 주고받으면서 TV 토론은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12일 연합뉴스TV '뉴스포커스'와 인터뷰에서 "두 대표가 아들 문제로 공방을 벌인 상황이 돼서 원래 TV 토론도 하고 비공개 만남도 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는데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발단은 김 대표 아들 관련 의혹 제기였다. 지난 10일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김 대표 아들이 암호화폐 투자사 임원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김 대표가 2021년 6월 가상자산 과세 유예에 찬성한 배경이 가상자산 업계와의 유착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김 대표는 곧바로 이 대표 아들 의혹으로 맞받았다. 그는 다음날인 11일 페이스북에서 "아들이 직원 30명 정도 되는 중소 벤처기업에 직원으로 취업한 게 뭐가 잘못된 일인가"라며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대표 아들이 상습 도박, 성매매를 한 것은 사실인가"라며 "이제는 이 대표가 답할 차례"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 대표 아들 의혹 방어에 나섰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김 대표가 가상자산 과세 유예 발언을 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 부동산 정책에 실패해서 젊은 친구들이 영끌해서 가상화폐를 투자했을 당시기 때문에 20·30세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잠시 유예하고 그다음에 다른 문제를 제기해야 하지 않냐는 차원"이라며 "김 대표 아들은 일개 직원일 뿐이므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3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이 대표 아드님은 도박 의혹 같은 문제가 있었고, 성추행 의혹이 있는 정청래 민주당 의원 아들은 사과까지 했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졌던 김 대표의 '울산 KTX 역세권 투기 의혹'을 꺼내 들었다.
황운하 민주당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김기현 땅 투기 및 토착·토건 비리 의혹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명의로 '아버지는 땅 투기, 아들은 가상자산 투기 의혹'이라는 입장문을 내고 "김 대표 부자는 국민들께 투기 내역을 소상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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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는 "김 대표 아들이 근무하고 있는 '언오픈드'는 일반 중소벤처기업이 아니다"라며 "지난해 '다바프로젝트'를 내세워 그럴싸한 비전을 내세워 투자금을 모은 후 사업을 방치하고 있다는 이른바 '러그 풀(rug pull·가상자산 개발자의 투자 회수 사기 행위)' 논란에 휩싸여 있고, 모회사 '해시드'는 수조 원대 코인 사기 행각을 벌인 테라·루나 코인의 초기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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