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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재 부족한 첨단산업...성비차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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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경제활동이 늘고 있지만 성장성과 임금 수준이 높은 첨단산업 분야 여성 인재 비중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첨단산업 여성인재의 활용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 정책이라 판단하고 여성인력 활용을 위한 지원방안 마련에 나섰다.

과학기술연구개발인력 성별 현황(2021년 기준)

과학기술연구개발인력 성별 현황(2021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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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첨단전략산업으로 분류된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배터리) 분야 대표기업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여성 인력과 보수는 남성과 차이가 컸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의 지난해 말 기준 인력 분포는 남성 5만1205명, 여성 1만9801명이다. 약 두 배 차이가 난다.10년 전인 2013년도 기준 삼성 반도체의 남성은 2만8044명, 여성은 1만3038명이었다. 남성 근로자 수가 82% 늘 동안 여성은 51% 증가에 그쳤다. 그나마 삼성전자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반도체 사업만 하는 SK하이닉스도 지난해 말 임직원 수가 남성 2만1126명, 여성1만818명으로 두 배 차이가 난다. 2013년만 해도 남성 1만1040명, 여성 9716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남성 직원 수가 2배 늘 동안 여성 직원수는 '찔끔' 느는데 그쳤다. 1인당 평균 급여액도 남성이 1억4523만원으로 여성 1억1248만원과 비교해 30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보수를 많이 받는 높은 직급일수록 남성 비율이 더 높다는 방증이다.

로봇 등 자동화 설비 도입으로 생산 라인에서 일하던 여성근로자들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등 전자제품의 경우 제품의 특성상 생산라인에 일하는 근로자 가운데 여성 비율이 높았다. 업의 특성상 섬세하고 차분한 여성 근로자들이 필요했다. 하지만 기계가 사람 대신 단순 반복 작업을 맡으면서 여성들 일자리가 확 줄어들었다. 생산기지를 중국, 베트남 등으로 옮긴 것도 여성 직원 감소 요인 가운데 하나라는 분석도 있다.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분야 남녀 성비 차이는 더 크다.


LG디스플레이 인력 구조는 남성 2만4472명, 여성 4800명으로 남성이 여성 보다 5배 가량 많다. 평균 근속연수도 여성은 10년이 채 안된다. 1인당 평균 급여액은 남성 9900만원, 여성 7300만원으로 2600만원 차이가 난다. 배터리 분야도 상황은 마찬가지. LG에너지솔루션의 남성 인력은 9205명으로 1만명 돌파를 목전에 뒀지만 여성은 1875명에 불과하다. 1인당 평균 급여액은 남성 1억500만원, 여성 7100만원이다.

삼성SDI는 에너지 분야가 남성 8397명, 여성 1507명이고 전자재료 분야에서도 남성 1628명, 여성 403명으로 남성 위주의 인력구조를 갖고 있다. 임직원 수에서부터 남녀 성비 차이가 크다보니 더 높은 직급인 임원급의 여성 비율도 낮을 수밖에 없다.


첨단산업 인재양성의 산실인 대학과 연구기관에서도 여성 비율은 낮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이 발표한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조사'에서는 2021년 말 기준 이공계 대학, 공공연구기관, 민간기업 연구소 재직자 중 여성 비율이 21.8%에 불과했다. 연구과제 책임자 중 여성비율도 12% 수준에 그쳤다. 다만 공학계열 여대생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는 추세여서 향후 정부의 첨단산업 여성인력 지원책이 뒷받침될 경우 남녀 성비 불균형은 상당히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1980년 1%에 불과했던 여자 공대생 비율은 1997년 10%를 넘어서더니 지금은 졸업자 4명 중 1명이 여성일 정도다.


첨단산업 현장에서는 여성 인재의 활용도를 높이고 여성 인재의 이탈방지, 고용 유지를 위한 정부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이공계 여성인재 확대, 여성 연구개발(R&D) 인력양성 및 활용, 고숙련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등 여성인재 성장 지원 방안을 마련해 첨단산업 인재양성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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