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염수 방류]"오염수 마실 수 있어" vs "日에 매수됐나"
전문가들 위험성 두고 엇갈린 분석
"대안있는데 강행, 의도 있나?" 의혹도
"(처리된) 후쿠시마 오염수 1ℓ쯤은 마실 수도 있다." vs " 제정신이냐, 일본 정부에 매수된 거 아니냐?"
일본 정부가 공언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 관심이 정부의 오염수 시찰단 파견과 안전성 여부에 쏠린 가운데,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처럼 두 갈래로 나누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자국민은 물론, 우리나라 등 태평양 연안 국가 다수가 반대하는 해양 투기를 밀어붙이고 있다. 오는 7월부터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 1000여개 탱크에 저장된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 오염수 137만t(2022년 기준)을 해양 투기할 계획이다. 2040년대까지 30년간 하루 130t 정도씩 100배의 해수를 타 희석한 후 방출한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수증기 방출·지층 주입·지하 매설·전기분해 수소 방출 등도 검토했지만, 안전성과 기술·시간·비용 등을 감안할 때 해양 방류가 가장 적합하다고 결정했다.
그런데 다른 대안이 있는 데도 다른 의도로 방류를 밀어붙인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저장탱크를 더 만들거나 인공호수를 만들어 장기간 더 보관한 후 반감기가 지나고 배출하면 된다"며 "일본이 30년간 방출하겠다고 시점을 잡은 것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2040년대에 예정된 원자로 폐로 과정에서 초고농도 방사성 물질까지 오염수 방류에 섞어 투기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와 전문가들은 오염수의 안전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오염수에는 60여종의 핵종이 포함돼 있는데, 삼중수소, 세슘-137, 요오드-131, 스트론튬-90, 탄소-14 등이 대표적인 핵종으로 분류된다. 이중 삼중수소는 물과 성질이 똑같아 제거가 불가능하지만, 무해하다는 의견이 많다. 방사선 배출량이 적고 몸에 흡수되더라도 10여일이면 배출되기 때문에 인체에 별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생물체의 몸속에 누적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사람의 몸속에서 삼중수소는 다양한 생리작용 덕분에 대부분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배설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바닷속에 가라앉은 삼중수소가 먹이사슬을 통해 고농도로 축적돼 사람이 이를 흡수할 경우 내부 피폭으로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지난 10일 국회 토론회에 참석한 숀 버니 그린피스 위원은 "인체에 들어왔을 때 장기간에 걸쳐 유전적 영향을 미쳐 더 위험할 수 있다"며 "소동물, 포유류를 통한 실험에서 위험성이 나타났지만 사람에 대한 영향에 대한 연구는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오염수 제거 장비인 ALPS의 신뢰도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샘플 채취 등 조사 방법에 대한 평가도 갈려 있다. 원자력 전문가들 사이에선 ALPS의 핵종 제거 능력을 믿을 수 있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카이스트(KAIST)의 정용훈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핵종 제거 장비를 개발했듯이 과학적으로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이 2018년, 2020년 두 차례나 ALPS가 고장 난 사실을 은폐했다는 점에서 신뢰할 수 없다는 비판적 시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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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투기가 강행될 경우 영향·강도에 대한 분석도 엇갈린다. 지난 2월16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한국원자력연구원은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출된 삼중수소가 4~5년 후 우리 해역에 유입되며 10년 후 약 0.001베크렐(Bq/㎥) 내외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평균 삼중수소 농도(172 Bq/㎥)를 감안할 때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반면 2019년 8월 그린피스는 1년 안에 유입, 일본 후쿠시마대는 약 7개월(220일) 안에 제주도, 약 13개월(400일) 안에 동해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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