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이재명, 마누라 빼고 다 바꾼 것…고민 흔적"

친명(親明)계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 당직 개편에 탕평과 통합 등의 가치가 반영됐다며 "이재명 대표가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28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대표에 쓴소리를 했던 송갑석 광주 재선의원을 최고위원으로 발탁했고 문재인 정부의 한병도 정무수석을 전략기획위원장, 권칠승 의원을 신임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번 당직 개편은 계파색 대신 탕평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평가받고 있으나, 공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조 사무총장이 유임됐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김 의원은 "사무총장이 공천 실무에 깊이 개입하는 것은 사실인데, 사실은 또 민주연구원장이나 새로 전략기획위원장 이런 분의 역할도 매우 크다"며 "어떻게 보면 이 대표 입장에서는 마누라 빼고 다 바꾼 것 같은 그런 결심을 한 것 같은데 언론의 평가는 사무총장 유임 때문에 조금 희석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비명(非明)계에서는 이 대표 퇴진론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사무총장을 제외한 당직 개편으로 당의 안정을 찾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169명의 각각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여러 가지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그래서 그런 평가들이 있다"며 "제가 볼 때는 그래도 이 대표가 상당히 고심해서 탕평인사를 한 것이고, 또 우리 의원들이나 당원들이 조금 더 지켜보면서 문제가 있으면 고쳐나가면 되지 않을까"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