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들 비디오'로 화제된 미하일 압달킨 의원
귀에 면발, 러시아에선 '속고 있다'로 해석
귀에 스파게티를 걸친 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시청한 러시아 정치인이 결국 처벌 위기에 놓였다.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통신사 Adnkronos 등에 따르면 미하일 압달킨 러시아 두마(하원) 의원은 오는 7일 법원에 출석해 재판받을 예정이다.
앞서 압달킨 의원은 러시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V콘탁테를 통해 푸틴 대통령의 연설을 시청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문제는 그의 귀에 걸린 스파게티였다. 러시아에서 '누군가의 귀에 면이 매달려 있다'는 말은 그 사람이 속임수에 당하고 있다는 뜻을 의미한다. 해당 영상은 '누들 비디오'로 불리며 화제가 됐다.
일각에서는 압달킨 의원이 푸틴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사기극이라고 주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상이 확산하자 일부 러시아 의원들은 "러시아 정치인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인 아니냐", "공개적으로 비난받아야 한다"며 압달킨 의원을 향한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외신은 러시아 법원이 압달킨 의원에게 징역형을 선고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군을 모욕한 혐의 등을 적용해 반정부 세력에게 처벌을 강화하는 법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첫 국정연설에서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2010년 체결된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실전 배치된 핵탄두 수를 1550개 이하로 줄이고 운반체와 폭격기도 800개를 넘지 않도록 하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상호 핵시설 사찰을 허용하는 것이 골자다.
또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핵실험을 준비 중임을 알고 있다면서 미국이 핵실험을 할 경우 똑같이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미국이 새 유형의 핵무기를 개발 중이고 일부 미국 인사들이 전면적 핵무기 시험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미국이 핵실험을 할 경우 우리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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