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 끝물? 달아오른 중소형주, 식은 대형주
외국인 순매수세 약화, 코스피 박스권
“대형주 단기적으로 강한 방향성 찾기 어려워”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중·소형주의 시간이다. 지난달 대형주가 매서운 상승세를 보였다면 이달 들어선 코스닥 지수를 비롯한 중·소형주의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기업 이익이 정체되고 성장세가 지지부진할 때 중·소형주가 우위를 보이는 종목 장세가 연출되기 마련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긴축 우려가 여전한 만큼 지수 방향성을 바꿀 만한 재료가 뚜렷하지 않아 당분간 대형주가 힘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들어 코스닥 지수 5.13% 상승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코스피는 0.31% 하락했다. 이와 달리 코스닥 지수는 5.13%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률을 압도했다. 코스피 종목 가운데서도 대형주 (-0.5%) 대비 소형주(1.7%)의 성과가 더 좋았다. 지난 한 달 동안 외국인이 국내 주식 싹쓸이에 나서면서 코스피 대형주(9.03%) 성과가 코스피 중형주(5.58%)와 코스피 소형주(6.32%) 성과를 앞질렀던 것과 대조적이다.
경기 연착륙,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종료 기대감 등이 약해지면서 대형주 수급이 꼬인 게 가장 큰 이유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장은 ‘디스인플레이션’이 부각되며 금리 인상 종료와 더불어 인하 기대감이 커졌지만, 예상보다 견고한 미국의 고용지표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긴축 공포가 다시 커졌다. 더불어 국내 수출 지표 부진으로 1년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 탓에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재료가 소멸하면서 대형주 상승을 끌어냈던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움츠러들었다. 지난 한 달 동안 6조5000억원 규모로 코스피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선 1조33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는 데 그쳤다. 종목별로 외국인은 지난달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70,500 전일대비 25,500 등락률 -8.61% 거래량 38,075,487 전일가 296,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1분기 대기업 영업이익 156조원…삼전·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이 60% 삼성생명 주가, 보험보다 삼성전자에 달렸다?[주末머니]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2조2000억원), SK하이닉스(6322억원) 등 반도체 시가총액 상위 주식을 사들였지만, 이달 들어선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주(2월 13일) 이후 전일까지 외국인이 팔아치운 SK하이닉스 주식은 1320억원어치에 이른다.
중·소형주 중에선 2차전지 소재 업종이 주목을 받았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의 주식 매수가 둔화된 반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달(1800억원)보다 더 많은 6500억원 규모로 주식을 매집했는데, 순매수 1, 2, 3위 종목을 보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 close 증권정보 247540 KOSDAQ 현재가 190,500 전일대비 18,500 등락률 -8.85% 거래량 825,029 전일가 209,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7000 넘은지 얼마나 됐다고 또 폭등…코스피 8000 시대 열렸다 (3413억원), 에코프로 에코프로 close 증권정보 086520 KOSDAQ 현재가 129,200 전일대비 13,100 등락률 -9.21% 거래량 1,869,135 전일가 142,3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추가 조정 나온다면 그 때가 기회? 바구니에 싸게 담아둘 종목 찾았다면 (2179억원), 엘앤에프 엘앤에프 close 증권정보 066970 KOSPI 현재가 160,200 전일대비 11,500 등락률 -6.70% 거래량 633,101 전일가 171,7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급등했던 코스피 ‘실적 장세’ 맞았다…상장사 10곳 중 6곳 기대치 넘어 [클릭 e종목]"엘앤에프, 하이니켈 중심 성장 기대…목표가↑ 목표가 67%나 오른 이차전지 소재 대장주는 [클릭 e종목] (1452억원) 순이었다.
종목 장세가 이어지면서 일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의 이상 급등 현상도 나타났다. 이달 들어 대신 밸런스 제10호 SPAC은 51.34% 올랐고, 하나금융 19호 SPAC(36.7%), SK 증권 7호 SPAC(36.3%), 교보 10호 SPAC(29.79%)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비상장사를 인수 합병할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인 만큼 상장을 기대하고 투자에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경험적으로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종목별 장세에서 스팩주들은 작은 수급에도 주가가 과도하게 오르는 경우가 있어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
“금리 방향성 확인 필요”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형주가 힘을 받긴 어려운 환경이라고 입을 모은다. 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재확인시켰다. 미국 고용지표와 3월 중순에 있는 FOMC 결과를 확인해 봐야 하지만, 현재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기조를 장기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자극해 물가를 올리는 부정적 효과에 무게가 실리면 기준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초 1200원 초반에서 1300원 안팎으로 급등한 만큼 한국은행도 부담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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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환율 단기 변동성 확대 등 코스피가 상승하기까지 확인할 것이 많다"며 "4분기 실적 시즌을 지나면서 이익 전망치를 그대로 믿을 수 없게 된 만큼 당분간 코스피가 강한 방향성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본 유출 상황과 인플레이션 경계감 등을 고려했을 때 한국은행이 Fed보다 먼저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는 어렵다”며 “기업들의 신용 리스크와 경기 침체에 경계감도 커서 외국인 투자를 자극할 만한 요소도 찾기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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