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주애 백마' 등장…우상화 정황?

'백두혈통 상징' 백마로
군 통수권자 딸 지위 과시

[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 '우상화'에 나선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조선중앙TV에 따르면 지난 8일 개최된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녹화중계 화면에 김주애가 타는 것으로 보이는 '백마'가 등장했다.

중앙TV는 "우리 원수님 백두전구를 주름잡아 내달리셨던 전설의 명마, 그 모습도 눈부신 백두산군마가 기병대의 선두에 서있다"며 "사랑하는 자제분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충마가 그 뒤를 따라 활기찬 열병의 흐름을 이끌어간다"고 보도했다.

'사랑하는 자제분'은 김주애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김주애가 백두혈통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백마를 거느리고 있으며 그의 말이 열병식에 참여했음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아직 '주애'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를 '존귀하신 자제분', '사랑하는 자제분', '존경하는 자제분' 등으로 부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다만 정부 관계자들은 김주애를 후계자로 평가하지는 않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김주애와 같은 이름을 가진 주민들에게 개명을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평안북도 정주시, 평안남도 평성시 등에서 '주애'라는 이름으로 주민등록이 된 여성들에게 이름을 고치도록 했다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에도 최고지도자와 같은 이름을 쓰지 못하게 했으며 김정은 시대가 출범할 때도 개명이 강요됐다고 RFA는 전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