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분율 주식수 아닌 시총으로 평가
삼전닉스 주가 급등→시총 급증 효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누적 80조원을 순매도했으나 같은 기간 외국인의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지분율은 31%에서 38%로 상승했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괴리는 보유 평가가치(저량, Stock)와 신규 거래(유량, Flow)를 분리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단일 종목과 다르게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은 주식수가 아닌 시가총액으로 평가하게 되는데 외국인 순매도가 지분율을 끌어내린 효과는 -1.5%포인트에 그친 반면 보유 종목의 가격 상승이 지분율에 더한 기여도는 +9%포인트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을 하나의 주체로 단순화해 환산하면 보유 코스피 포트폴리오의 1년 평가수익률은 273%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93%를 크게 상회한다. 외국인이 지분을 확보하고 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결과다.

삼성·하이닉스 너무 올랐나…팔아도 더 불어난 외국인 자산 [주末머니] 원본보기 아이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4%지만 외국인 보유 잔고 기준으로는 63.8%에 달한다. 권 연구원은 "무게중심이 대형 반도체에 쏠려 있고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만큼 2년 전 대비 적은 주식을 리밸런싱·차익실현해도 절대 금액으로는 큰 순매도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면서 "최근의 대규모 순매도는 적극적 포지션 축소가 아닌 차익실현·리밸런싱 수요에 가깝다고 본다. 실제 외국인 매도가 가격 하락에 미치는 압력도 2024년 이전 대비 둔화됐으며 기관과 개인 순매수의 가격 상승 압력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AD

향후 리스크 오프 심리나 내러티브 변화로 이례적인 규모의 외국인 순매도가 출현하더라도 그 가격 충격은 규모 대비 작은 수준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권 연구원은 "최근 36개월 회귀 분석에 따르면 코스피 3개월 수익률이 글로벌 증시 대비 1%포인트 아웃퍼폼할 때마다 다음 1개월간 약 5000억원 규모의 외국인 순매도 압력이 발생한다"면서 "이달 6일 기준 코스피 3개월 수익률은 MSCI 세계 주가지수(MSCI ACWI) 대비 39%포인트 아웃퍼폼한 상태로, 리스크 온 심리까지 반영하면 외국인 순매도 추정치는 21조5000억원이며 95% 신뢰구간 상한은 35조원에 이른다. 절대 규모는 전례 없는 수준이지만 주요 종목 상승으로 늘어난 외국인 보유 자산 가치를 함께 고려하면 같은 규모도 작은 폭의 리밸런싱·차익실현으로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