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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비스포크 오디오
외부 소음 따라 음향 조정
제네시스 G90엔 3D 사운드
운전석 헤드에만 내비 안내음
BMW i7 서라운드 시스템
35개 스피커 1965W 출력

<사진제공:롤스로이스 모터카>

<사진제공:롤스로이스 모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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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맞춤제작으로 유명한 영국의 고가차 롤스로이스는 오디오도 살뜰히 만든다. 사운드 엔지니어가 최신 기술로 특수설계한 비스포크 오디오 시스템은 아주 민감한 소리도 감지하는 마이크가 있다. 차량 외부의 소음을 살펴 그에 맞춰 음량과 음향 톤도 미세하게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차량 내 스피커별로 주파수와 위상을 보정, 밖에서 큰 소리가 나도 잘 들린다. 1300W 스피커 18개로 직접 연주를 듣는 듯한 인상을 준다. 트렁크 쪽에 베이스 스피커, 지붕 쪽엔 익사이터 스피커를 각 2개씩 뒀다. 가격은 우리 돈으로 1200만원 정도 한다. 롤스로이스 옵션 가운데 수억원짜리도 즐비한 걸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합리적으로 느껴진다.

무던한 사람이라도 좋은 스피커를 접해보면 달라진다. 싼 제품을 썼을 때는 못 느껴도 고가 제품을 겪은 후에는 차이를 확연히 느끼는 감각이 청각이다. 과거부터 차량의 오디오 시스템, 일명 카오디오에 돈을 쓰는 이가 많았던 것도 그래서다. 최근 들어선 차량의 전자장치 시스템이 복잡해지고 일체화하면서 따로 돈을 들여 튜닝하긴 어렵게 됐다. 대신 완성차 메이커 자체적으로 오디오 시스템에 공을 들인다. 완성차 회사가 전문 오디오 업체와 함께 차량 특성에 맞춰 적용하기도 한다.


제네시스 G90의 뱅앤올룹슨 프리미어 3D 사운드 시스템에 채택된 헤드레스트 스피커<사진제공:하만인터내셔널코리아>

제네시스 G90의 뱅앤올룹슨 프리미어 3D 사운드 시스템에 채택된 헤드레스트 스피커<사진제공:하만인터내셔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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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이동수단을 넘어 하나의 생활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주행보조 기능이 발달한 데다 머지않은 미래에 자율주행 기술까지 보급되면 차량 내 콘텐츠 소비는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적인 실내보다 동적인 차량은 좋은 청음 환경은 아니다. 차량이 항시 외부에 노출돼 있고 주행 시 소음·진동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공간이 좁아 오히려 내부에서 쉽게 소리가 이리저리 반사되기도 한다. 완성차와 오디오 회사의 내공이 더 필요한 배경이다.


국산 플래그십 가운데 가장 비싼 제네시스 G90에는 고가 브랜드 뱅앤올룹슨의 프리미어 3D 사운드시스템이 들어간다. 좌석마다 각자 세 방향에 있는 스피커는 섬세하고 역동적인 소리를 전달한다. 차량 내 스피커는 총 23개. 운전석 헤드레스트 스피커는 주행 시 필요한 내비게이션 안내음과 경고음을 운전자에게만 제공, 다른 승객에게 불필요한 소리를 줄여준다. 이 차에 적용된 어쿠스틱 렌즈 테크놀로지(ALT) 트위터 스피커는 소리가 닿는 곳을 넓혀 탑승객이 어디에 있든 균일하고 왜곡 없는 소리를 전달한다고 한다. G90와 전기차 전용모델 GV60는 직관적으로 조작 가능한 베오소닉 기술이 적용됐다. 승객이 더욱 쉽게 상황에 맞는 소리를 정할 수 있다.

제네시스 G90, GV60의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에 적용된 베오소닉<사진제공:하만인터내셔널코리아>

제네시스 G90, GV60의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에 적용된 베오소닉<사진제공:하만인터내셔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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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 출시된 BMW 플래그십 i7에는 바워스앤윌킨스(B&W)의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들어갔다. 헤드레스트 내장 스피커·시트 익사이터를 포함해 스피커 개수만 35개. 최대 1965W 출력을 낸다. B&W는 억대 고가 차량에서 많이 쓰는 오디오 브랜드다. 이 차 뒷좌석에는 31인치 대형 스크린이 달려 있다. 마치 극장에서 영화를 보거나 콘서트장에서 공연을 즐기는 듯한 실내 경험을 콘셉트로 하고 있어 오디오 시스템에도 그만큼 신경을 썼다.

정교하고 복잡한 시스템인 만큼 비싸다. 이탈리아의 하이퍼카 브랜드 파가니 와이라에는 소너스 파베르의 스피커가 적용됐다. 기본 시스템의 3배에 달하는 1200W 전력을 쓴다. 구체적인 금액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오디오 시스템만 1억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이 브랜드의 홈 스피커 한 쌍이 보통 2500만원 정도 한다. 고가차의 대명사 메르세데스-벤츠에서도 최고급 라인 마이바흐는 부메스터 오디오를 쓴다. 이 옵션 역시 1200만원 정도다.


근래 오디오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보급형 차종에도 비싼 오디오 브랜드를 장착하는 일이 늘었다. 기아 친환경전용차종 니로 신형 모델에는 하만카돈이 들어간다. 개인 취향에 따라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다. 1977년 생긴 영국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은 국산차 가운데 기아의 준대형 세단 K8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K8 오디오에는 이 회사가 처음 개발한 천연펄프·나노 금속혼합 재질의 진동판을 쓴다. 원음에 충실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음을 내는 데 효과적이다.


BMW 신형 7시리즈에는 바워스앤윌킨스의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사진제공:BMW코리아>

BMW 신형 7시리즈에는 바워스앤윌킨스의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사진제공:BMW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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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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