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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탄소중립' 미운털 박힌 석탄을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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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공개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보면 석탄 발전은 2021년 기준 국내 전력 수급의 약 34%를 책임지고 있다. 정부는 물론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모두 입을 모아 '탈석탄'을 외치고 있지만, 우리나라 핵심 에너지원이라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


고생대 석탄기 무렵 식물들이 땅속에 묻혀서 오랜 세월 동안 지압과 지열을 받아 차츰 분해되면서 만들어진 석탄은 18세기 산업혁명을 견인했다. 오늘날 인류가 살아가는 생활의 밑거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석탄의 장래는 어둡다.

(사진=위키피디아)

(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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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030년까지 석탄 발전 비중을 20% 아래로 낮추는 대신 원자력 발전을 늘릴 계획이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암모니아 발전도 새로 도입하겠다는 복안이다. 석탄이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에 가장 큰 걸림돌 취급을 받는 처지다.


하지만 석탄은 아직도 여전히 중요하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석탄 수입에 쓴 비용이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직접적인 원인은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천연가스(LNG)의 공급 부족과 그에 따른 가격 상승에서 찾을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지난해 석탄 사용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전력도 지난해 10월 LNG 발전 일부를 석탄 발전으로 대체해 1조6000억원의 연료비 부담을 줄이는 계획을 정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여기에 늘어나는 IT 기기와 방대한 네트워크를 운영하기 위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새 에너지 대안으로 떠올랐던 신재생에너지는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 후손들도 계속해서 석탄을 활용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일본은 오래전 운전을 멈춘 화력발전소를 최근 재가동했다. 전력난으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도 에너지 안보를 위한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다시금 점검해야 할 때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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