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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 “1년 새 근무제 4차례 변경…김범수 만남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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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요구하며 조합 가입, 사실 아냐"
"문제는 출근 아닌 잦은 변경·소통 부재"
'리더십 재정의, 김범수와 직접 대화' 요구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이 17일 '크루유니언 책임과 약속 2023'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이 17일 '크루유니언 책임과 약속 2023'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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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카카오 노동조합이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과의 만남을 요구했다. 최근 근무제 개편 등을 이유로 노조 가입률이 과반에 육박한 카카오 노조는 리더십 부재에 따른 불안정한 경영환경을 개선할 것을 주장했다.


카카오, 노조 가입률 과반 육박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는 17일 경기도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크루유니언 책임과 약속 2023’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노조는 앞으로의 활동 방향, 카카오 공동체의 문제점과 과제, 책임과 약속을 위한 요구 등을 발표했다.

서승욱 카카오 지회장은 “노조 가입률이 최근 10%에서 50% 급증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노조 가입률은 앞서 모빌리티 매각, 경영진 교체 등 이슈가 있을 때도 올랐다. 오랜 기간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 는 오는 3월부터 사무실 출근을 우선하는 근무제 개편을 예고했다. 이에 사무실 출근에 반박하는 구성원의 노조 가입이 급증했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이에 반박한 것이다. 실제 노조 자료를 보면 2021년 말 카카오 페이 블록딜 사태와 지난해 6월 카카오 모빌리티 매각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노조 가입이 크게 증가했다.


현재 카카오 공동체(계열사) 조합원은 4000명으로, 이중 카카오 조합원은 1900명이다. 노조는 현재 노동조합법상 과반 달성은 확실시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원이 카카오 전체 사원 수 과반을 넘게 되면 사측에 단체교섭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근로기준법상 과반 달성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노조는 덧붙였다.

카카오가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로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사퇴하며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한 20일 경기 성남 카카오아지트 로비에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성남=강진형 기자aymsdream@

카카오가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로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사퇴하며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한 20일 경기 성남 카카오아지트 로비에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성남=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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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 문제는 잦은 제도 변경과 소통 부재

노조는 노조 가입이 크게 증가한 배경으로 단순 근무제도 변화가 아닌 잦은 제도 변경과 사측의 소통 부재를 꼽았다.

서 지회장은 “1년 사이 근무제가 크게 4가지나 나왔다”며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근무제를 시행한다고 했다가 6개월 만에 오피스 중심이 되는 등 잦은 의사결정 변경은 조직원에게 무리를 준다. 한 공동체는 시행 1주일이 남지 않은 시기에 근무제를 발표해 혼란이 가중됐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카카오 는 지난 2021년 11월 조직단위에서 사무실과 원격 근무를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 2.0’을 발표했다. 6개월 뒤 카카오 는 장소에 상관없이 음성연결을 중심으로 하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새롭게 꺼내 들었다. 이 근무제는 올해 1월 모든 공동체에 적용돼 시행될 예정이었다. 당시 카카오 는 근무제에 맞춰 입주를 앞둔 신사옥에 이동좌석제, 구내식당 축소 등을 적용했다.


메타버스 근무제 발표 1개월 뒤 카카오 는 ‘파일럿 근무제’를 발표했다. 이 근무제에서는 격주 ‘놀금(노는 금요일)’이 도입이 됐다. 이후 6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카카오 는 그동안의 근무제를 모두 뒤엎는 ‘ 카카오 ON’ 근무제 시행을 알렸다. 해당 근무제는 놀금을 격주에서 월 1회로 축소하고, 사무실 출근을 우선으로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리더십 부재…김범수 센터장 만남 원한다

노조는 카카오 리더십을 재정의 해야 한다며, 창업주인 김 센터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서 지회장은 " 카카오 는 근 1년간 리더십의 많은 변경이 있었고, 변경 시기마다 근무제 등 제도가 영향을 받았다"라며 "리더의 역량 검증과 절차에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카카오 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다섯차례 대표이사 변동이 있었다.


그러면서 "경영진 범위 자체가 모호하고, 대표이사 외에 미등기 이사 범위도 알려져 있지 않다"라며 "일부 계열사의 경영진은 정규직 형태로 돼 있는 것으로 아는데, 임원으로서 책임질 수 있는 고용 형태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소통을 강화하고, 각종 경영 변화의 제도화를 주장했다. 서 지회장은 "수시로 임원이 교체되고,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는 문제는 임원 선임의 프로세스가 부족한 것에서 비롯된다"며 "안정적인 리더십 운영이 가능할 수 있도록 올해 안에 제도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센터장, 대주주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전체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를 수차례 제안했음에도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세부적인 경영 사항이 아닌 카카오 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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