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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면 구긴 매카시…美하원, 5차투표에도 의장 선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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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하원이 4일(현지시간) 새로운 하원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를 이틀째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의장 당선자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당선이 유력했던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는 전날 3차례에 이어 이날 이어진 4차, 5차 투표에서도 과반 득표에 실패하며 면을 구겼다. 하원은 현재 6차 투표를 준비 중이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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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4차, 5차 투표를 실시했으나 과반인 218표 이상을 득표한 의장 후보는 나오지 않았다. 앞서 하원은 118대 의회 개회일인 전날에도 3차례 투표를 실시했으나 최종적으로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했다. 미 하원의 의장선거가 1차 표결로 끝나지 않은 것은 100년 만에 처음이다.

이틀째인 이날도 공화당은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를, 민주당은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각각 후보로 추천했다. 그러나 공화당 내 반란표를 이끈 강경파는 이와 별도로 바이런 도널드 의원을 후보로 내세웠다.


투표 결과 매카시 원내대표는 4차, 5차 모두 201표 득표에 그쳤다. 강경파 20표는 각각 도널드 의원에게 몰렸다.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의 하원 의석이 222석인 만큼 매카시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에 선출되기 위해서는 반란표가 적게 나와야 한다. 앞서 1~2차 투표에선 19표, 3차에선 20표의 반란표가 확인됐었다. 이날 강경파의 의장 후보가 된 도널드 의원은 지난 3차 투표에서 매카시 원내대표를 이탈했던 의원이다.


이러한 공화당 내 균열은 민주당이 3차례 투표에 걸쳐 하원의원 212명 전원이 제프리스 원내대표에 표를 던진 것과 대조적이다. 이날도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민주당 전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내가 가장 많이 득표했다"며 "우리가 이길 때까지 계속 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확인하고 있다. 다만 밤사이 반란표를 던진 공화당 내 강경파와 접촉하지는 않았다고 WP 등 현지언론들은 보도했다. 공화당 강경파는 그간 매카시 원내대표가 민주당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충분히 공격적이지 않다는 점 등을 문제 삼으며 매카시 원내대표의 의장 선출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현재 이들은 의원 누구나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의사규칙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매카시 원내대표에 대한 지지와 공화당의 단결을 당부한 것도 공화당 강경파의 기류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매카시 원내대표와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공화당은 위대한 승리를 부끄러운 패배로 바꿔서는 안 된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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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하원 내 정치적 혼란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원의장이 선출돼야만 상임위원회 구성, 법안 표결 등 하원의 주요 일정도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의회 입법절차가 정지 상태에 있는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강경파를 달래기 위해 매카시 원내대표가 더 큰 양보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강경파 의원들은 도널드 의원이 뽑힐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매카시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을 기록하길 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100년 전인 1923년에는 9번의 표결 끝에 하원의장이 선출됐다. 남북전쟁 직전인 1855년에는 하원의장을 선출하지 못해 두달간 무려 133번의 표결이 실시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켄터키주 방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공화당이 단합해 행동하기를 바란다"며 의장 선출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다.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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