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오원자오쯔 "사회에 족적 남긴 단어들"
중국식 현대화 등 정치적 단어도 선정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따바이(大白), 빙치린츠커(아이스크림 자객·雪?刺客), 징션네이하오(정신적 소모·精神內耗), 톈화반(천장·天花板)…


코로나19 확산과 고강도 방역 정책, 미국과의 패권전쟁 등 말 많고 탈 많은 한 해를 보낸 중국 사회에서 올해 유행한 단어들이다. 중국 문예월간지 '야오원자오쯔(咬文嚼字)'는 올해 중국 사회에서 유행한 10대 유행어를 선정해 최근 발표했다. 1995년부터 관련 선정 작업을 해 온 야오원자오쯔는 선정된 단어들에 대해 "시대적 특성을 반영하고, 시대의 긍정적 에너지를 이어받아, 한 해 사회생활에 대한 족적을 남기는 단어들"이라고 부연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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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단어는 '따바이'다. 흰색 방호복을 입고 방역 현장에서 일한 의료진과 현장 근로자들을 통칭하는 단어다. 매체는 이들이 두려움 없이 전염병과의 싸움을 주저하지 않았던 국민 건강의 '최초의 방어선'이라고 치켜세웠다. 다만 온라인상에서는 폭력적으로 시민들을 통제하는 일부 따바이들의 모습이 유포되며 '홍위병'에 맞먹는 '백위병'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빙치린츠커' 역시 올해 인터넷상에서 뜨거웠던 단어다. 가격표를 쉽게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 별 의심 없이 아이스크림을 사려다가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을 결제 단계에서 알게 된 상황을 '암살'로 표현한 것이다. 실제 중국 일반 마트에서 판매되는 막대 아이스크림 가운데에는 5000원 이상의 제품도 많아 생각 없이 골랐다간 깜짝 놀랄 영수증을 받게 된다. 두 스쿱을 얹은 젤라토 아이스크림은 전문점에서 1만4000원 정도의 가격에 팔린다.

따바이·아이스크림자객…올해 중국서 뜬 10대 유행어는? 원본보기 아이콘

'징션네이하오'는 지난 7월 한 인플루언서가 시골에 사는 자신의 둘째 외삼촌(二舅)의 인생과 일상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올린 것이 화제가 되면서 퍼진 유행어. '귀촌 3일째, 둘째 외삼촌이 나의 정신적 소모를 완치시켜줬다'는 제목의 동영상은 한쪽 다리에 장애를 입은 그의 외삼촌이 낙담하지 않고 어려움을 버티고 살아내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영상은 수천만뷰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일부 평론가들은 제작자를 두고 중국의 국민 작가 '위화'와 비교하기도 했다. 한때 한국에 불었던 '힐링' 열풍과 견줄 만 한 단어로 볼 수 있다.


'톈화반'은 직역하면 '천장'이지만 한국식으로 풀이하면 '끝판왕' '천재' 정도로 볼 수 있다. 중국에서는 외모가 뛰어난 사람을 '외모 천장', 사교성이 좋은 사람을 '사교 천장' 등으로 표현하곤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얼굴 천재', '인맥 천재'와 같이 쓰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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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발하고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가다(??奮發、勇毅前行), 중국식현대화(中國式現代化), 신사이따오(새로운 궤도·新賽道) 등 정치색이 짙은 단어들도 다수 포함됐다. 매체는 "올해 각종 문서와 보고서, 구호, 뉴스 보도에 자주 등장했다"면서 공산당의 지도와 부흥 노력과 관련된 표현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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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나녜(사로잡다·拿捏), 천진스(?浸式·몰입식), 얀훠치(활력·烟火?) 등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단어들이 10대 유행어로 꼽혔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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