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애리조나주, 멕시코 국경에 세운 컨테이너 장벽 치운다
바이든 정부와 공화당 주지사, 임시 장벽 놓고 법정 다툼
토양 오염, 생태계 파괴 등으로 환경단체 거센 비판
[아시아경제 김준란 기자] 미국 애리조나주가 멕시코 국경지대에 설치한 컨테이너 장벽을 곧 철거하기로 연방정부와 합의했다고 CNN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법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주정부는 내년 1월 4일까지 국경 지대에서 임시 장벽의 목적으로 건설하던 컨테이너를 비롯 각종 자재와 장비, 차량까지 모두 철수하기로 했다.
그간 바이든 행정부와 공화당 소속의 더그 두시 애리조나 주지사는 코로나도국립수목원을 점유한 이 컨테이너 장벽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여왔다.
앞서 두시 주지사는 지난 8월 멕시코 국경 곳곳의 틈을 메워 이민자 유입을 막겠다며 남서부 도시 유마에 5~7m 높이의 컨테이너 130개를 쌓은 장벽을 설치했다. 이어 최근에는 이 장벽을 16㎞까지 늘리겠다는 입장을 추가로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컨테이너가 설치되는 코로나도 국유림 등지는 애리조나주가 아닌 연방 정부가 관리하는 구역이었다. 이를 근거로 미국 연방국토개발국은 두시 주지사에게 컨테이너 철거를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하고 소송까지 제기했다.
또한 컨테이너가 설치되는 코로나도수목원은 국경지대에 걸쳐 있는 유일한 국립 수목원이다. 이에 따라 낡고 녹슨 컨테이너가 토양을 오염시키고, 이 일대 동물들의 활동이 제한되는 등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는 환경단체들의 비판도 거셌다.
이번 합의에 따라 주정부는 유마 일대에 이미 건설된 장벽을 철거하는 것은 물론 코로나도 국유림에서의 추가 장벽 설치도 중단하기로 했다. 철거 작업은 오는 1월 4일까지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방법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주 당국은 이를 위해 연방 산림청 대표들과 협의를 거치게 된다. 연방정부도 기존에 합법적으로 설치돼있는 국경 장벽의 틈을 메우는 작업을 이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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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주 대변인은 "1년여 동안 연방정부는 국경 장벽을 건설하겠다는 말만 하다가 국경 경비 상황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나서야 움직이기 시작했다"면서 "좀 늦었지만, 하기로 해서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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