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통업체 연말 실질 매출 14년 만에 감소 전망
명목 매출 4.5% 증가 예상…제품 가격 인상분 빼면 1.2% 감소 '2008년 이후 처음'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유통업체의 올해 연말 쇼핑시즌 매출이 실질적으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첫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요 외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올해 명목상 매출 증가율이 4.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유통업체들이 고물가에 대응하며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이에 따른 매출 증가분을 뺀 실질 매출은 되레 1.2%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유통업체들의 연말 쇼핑시즌 실질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세계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의 경우 실질 매출은 5% 넘게 줄었고 당시에는 명목 매출도 감소했다.
올해의 경우 아직까지 소비 경기가 크게 위축된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8.3% 증가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 소비자들은 코로나19 대유행 때 연방정부의 부양책으로 받은 현금을 소진한 뒤 최근에는 신용카드를 이용해 소비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년동기대비 15% 늘었는데 이는 2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다만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통화정책회의에서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하면서 이자 비용이 크게 오른 만큼 소비 경기가 순식간에 냉각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소비자들이 한발 물러서고 있다"며 "어떻게 지출할지 태도를 바꾸고 있다"며 소비 경기 둔화 위험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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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의 벳시 그라섹 이사는 3분기에 신용카드 대출도 급증했다며 이 때문에 신용카드 연체도 2008년 이후 가장 빠르게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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