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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풍산개 논란 고통 드러낸 文 전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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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전 대통령 최병천 소장의 '좋은 불평등'소개
최저임금 인상 정책 '실수·실패 평가는 아쉬워'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22일 풍산개 논란 등을 거친 뒤 소회를 짤막하게 드러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동안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며 "읽다가 덮은 책을 다시 펼 마음이 나지 않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달 9일 이후 문 전 대통령은 SNS에 소식을 전하지 않다 오래간만에 글을 남긴 것이다.

독서가로 책 관련 소개 글을 종종 남기기도 했던 문 전 대통령은 책을 화두로 그동안의 겪었던 마음고생이 얼마나 컸는지를 드러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겪고 있는 마음의 고통을 소개하며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고 생전 마지막 글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된 풍산개 이관 문제로 현 정부와 논란 끝에, 양육했던 개들을 정부에 반납한 바 있다. 이 논란은 ‘풍산개 파양’ 논란을 거치며, 정치권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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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SNS에 글을 남긴 문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정책 등 소득주도성장을 지적한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의 책 ‘좋은 불평등’을 소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좋은 불평등’은 불평등에 관한 통념에 도전하는 책"이라며 "주장이 새롭고 신선하고 흥미 있다"고 했다.


이어 "진보진영의 경제정책 담론에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도 깊이 공감한다"며 "비판경제학이 주류의 경제학으로 발전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에 관한 논의가 보다 깊어지고 활발해지기를 바라면서 책을 추천한다"고도 했다.

다만 책에 담겨 있는 주장에 대해 의견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비판하자면, 한국 사회의 불평등은 책이 다루는 것보다 훨씬 구조적이며 세습적이기도 하다"며 "이 책은 불평등의 바다에서 수면의 물결만 다루었을 뿐 수면 아래 저변까지 보지 못한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특히 불평등을 세습시키고 고착시키는 자산소득 등 자산의 요인을 전혀 다루지 않은 것은 분명한 한계라고 본다"고 했다.


지난 정부 최저임금을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도 "최저임금 대폭 인상은 단기간의 충격을 감수하면서 장기적인 효과를 도모한 정책이었는데, 예상 범위 안에 있었던 2018년 고용시장 충격을 들어 실패 또는 실수라고 단정한 것은 정책 평가로서는 매우 아쉽다"며 "언젠가 장기적인 통계자료를 가지고 긴 안목의 정책 평가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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