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폴란드 타격 미사일, 러 아닌 우크라發"(종합)
러-나토 간 군사적 충돌 위험은 일단락
G20 "러 강력 규탄" 공동성명 채택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폴란드 동부 국경 마을에 떨어진 미사일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요격미사일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간 일촉즉발 군사적 충돌 위험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폴란드 정부와 나토의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인데다 러시아가 개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미사일 공습에 나선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어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3명의 익명의 미국 관리는 AP통신에 예비 조사 결과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인프라 시설에 대한 일련의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나토는 미사일 궤적 조사 결과 해당 미사일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미사일을 요격하려고 발사했다가 폴란드에 떨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고군분투 러, 나토 끌어들일 가능성 낮아"= 러시아는 전날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약 100발의 미사일 공습을 가했으며, 폴란드 현지 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3시40분께 미사일 2발이 우크라이나에 접한 폴란드 동부 프셰보도프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폴란드는 즉시 군 대비 태세를 격상했다. 나토는 군 개입 여부를 검토했고, 확전 위험으로 국제사회의 긴장은 고조됐다.
폴란드 정부는 성명에서 자국에 떨어진 미사일이 러시아제라고 밝히면서, 미사일 공습이 러시아의 표적 오류였는지 경로를 벗어난 우크라이나의 방어선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에 대해 폴란드 정부의 ‘의도적 도발’이라며 폴란드 국경을 목표로 한 공격은 시도된 적 없다고 맞섰다. AP통신은 러시아가 이미 우크라이나군을 방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폴란드에 대한 의도적인 공격을 감행해 나토 동맹을 전쟁으로 끌어들일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폴란드를 타격한 미사일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모두 쓰이는 ‘S-300’ 미사일로 확인됐다. 독일 DPA 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폴란드 미사일 피격과 관련해 주요 7개국(G7), 나토 회원국 정상들과 전날 가진 긴급 회동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발사된 대공 미사일이라는 징후들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S-300 지대공미사일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9.11 테러 이후 첫 5조 발동은 무위로= 이번 공습이 러시아의 소행이 아니라는 것이 일단 밝혀지면서 나토 헌장 5조가 발동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나토 헌장 5조 발동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때가 마지막이었다. 폴란드 정부가 앞서 유사시 회원국 간 안보협의, 정보공유 등을 보장한 나토 헌장 4조 발동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번 사건이 집단방어 조항인 나토 헌장 5조의 발동 사항이 될지 여부를 놓고 논쟁이 됐다.
앞서 프랑스군 고위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러시아가 폴란드 공습 배후에 있다는 것이 입증되더라도 나토 헌장 5조(집단방어 조항)가 자동으로 발동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폴란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많은 나라들이 같은 무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미사일을 식별했다고 해서 누가 발사했는지 증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나토는 16일 폴란드 미사일 피격 문제를 논의하는 긴급회의를 연다. 이번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개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단행된 만큼, 나토는 우크라이나 국경 주변의 방공체계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러 공습 없었다면, 폴란드 피격도 없었을 것" 비난 거세=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끔찍한 미사일 공격을 가하지 않았다면, 폴란드 국경 지역에서 치명적인 미사일 피격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뤼터 총리는 폴란드 미사일 피격과 관련해 G7, 나토 회원국 정상들과 긴급 회동을 가진 사진도 트위터에 게재하며 "주요 정상들은 폴란드의 조사를 지원하고 사실을 규명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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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에 참여한 정상들은 이틀간 정상회의를 마무리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냈다.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의 침공이 세계 경제를 해치고 있으며, 핵무기 사용의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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