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軍, 헤르손 철수 때 동물까지 약탈 … 동물 학대 비판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 SNS 통해 약탈 영상 공개
러시아군 철수한 지역서 동물 잔해 발견되기도
[아시아경제 이보라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퇴각한 러시아군이 각종 지역 재산을 훔친 가운데, 동물원의 동물까지 약탈한 사실이 밝혀졌다.
안톤 게라쉬첸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군이 헤르손에서 철군하면서 지역 동물원의 동물까지 훔쳤다"면서 영상을 공개했다. 또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같은 영상을 공유하면서 "러시아군은 미술관의 그림, 박물관의 유물, 도서관의 고서 등 헤르손의 모든 것을 약탈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외신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군이 헤르손시 동물원에서 너구리 7마리와 암늑대 2마리, 공작새, 라마, 당나귀 1마리 등의 동물을 훔쳐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지역으로 이송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병사들이 동물원에서 라마, 너구리 등을 강제로 들어 올리고 있다. 동물들은 트럭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하자, 병사들은 라마의 다리까지 꺾으면서 강제로 밀어 넣었다. 또 이들이 억지로 들어 올린 너구리는 고통스러운 듯 몸을 비틀고 있다.
해당 영상은 이틀 만에 40만 조회수를 넘겼고 3000회 이상 공유되는 등 러시아군의 행동에 대한 날 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군에 대해 동물 학대를 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달 초 러시아군이 다른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철수하면서 그곳에서 동물 잔해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러시아군이 보급이 끊겨 궁지에 몰려 동물을 잡아먹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지방 당국에 따르면 낙타 2마리, 캥거루 1마리, 새끼돼지 몇 마리, 새와 늑대들이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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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아군의 약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3일 올렉시 혼차렌코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은 러시아군이 토지 경작용 무인 항공기, 연료, 파종 장비 6000만달러 상당의 식물 보호 제품 등을 훔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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