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폴란드 모두 신중한 입장
나토헌장 5조 발동여부 관건

15일(현지시간)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와의 접경지대인 프셰보도프에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 미사일 2발이 떨어져 폭발한 현장 모습. 폴란드 정부는 이날 미사일 폭발로 주민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처음으로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나토는 16일 긴급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프셰보도프(폴란드)= 로이터·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와의 접경지대인 프셰보도프에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 미사일 2발이 떨어져 폭발한 현장 모습. 폴란드 정부는 이날 미사일 폭발로 주민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처음으로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나토는 16일 긴급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프셰보도프(폴란드)=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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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마을에 러시아가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의 폴란드인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피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의 소행으로 판명될 경우 나토의 집단방어조항인 나토헌장 5조가 발동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확전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폴란드 라디오방송 ZET는 이날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 2발이 우크라이나와의 접경지대인 프셰보도프 마을에 떨어져 폴란드인 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마을은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지대에서 불과 6㎞ 정도 떨어진 곳이다.

ZET는 러시아군이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공세를 퍼부었으며, 이중 경로를 벗어난 미사일 2발이 프셰보도프로 떨어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 직후 AP통신도 미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 영토 내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감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공군은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서부 르비우, 동북부 하르키우 등 주요 도시들에 100발 이상의 러시아 미사일이 쏟아졌다고 발표했다.

폴란드 정부는 미사일 폭발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의 소행인지 여부가 아직 명확치 않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수도 바르샤바의 국가안보국에서 가진 연설에서 "프셰보도프 마을에서 폭발을 일으킨 미사일은 누가 발사한 것인지 아직 확실치 않다"며 "미사일 자체는 러시아에서 생산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매우 차분한 방식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공동 조사의 일환으로 현장에 전문가를 파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확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러시아를 이번 미사일 폭발사건의 배후로 지목하진 않았지만, 폴란드 정부는 군의 대비태세를 격상하고 주 폴란드 러시아 대사 또한 소환해 항의했다. 폴란드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제 미사일이 폴란드 영토에 떨어져 시민 2명이 사망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주 폴란드 러시아 대사를 소환해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도 일단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2개의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 국경 인근을 공격했다는 언론보도를 인지하고 관련 내용을 조사 중"이라며 "다만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기 전에 사실을 파악하는게 우선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나토 회원국에 처음으로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나토도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가 유사시 회원국간 안보협의, 정보공유 등을 골자로 하는 나토헌장 4조를 발동한다고 나토에 알렸으며, 나토에서도 이를 받아들여 16일 긴급회의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나토 내부에서는 집단방어조항인 나토헌장 5조의 발동 여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 조항은 나토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 러시아와 인접한 국가들이 나토헌장 5조 발동을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확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회원국간 의견 충돌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와 인접한 발트3국(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은 일제히 비상체제에 돌입하면서 즉각 나토의 집단방어가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리투아니아와 폴란드의 연대는 견고하며 폴란드와 긴밀히 접촉 중"이라며 "나토는 모든 영토의 마지막 1인치까지 지켜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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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핵보유국인 러시아와 나토의 직접 대결을 피하기 위해 나토헌장 5조가 실제로 발동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윌리엄 앨버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군비통제문제 책임자는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폴란드 국경 내로 떨어진 미사일이 오폭이 아니라 러시아의 고의적인 공격이었다해도 나토헌장 5조가 발동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나토와 러시아간 직접 대결보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보다 강력한 전력 지원 등 우회적인 방안이 검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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