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결국 3번째 대선 도전…美유권자 65%는 반대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영광스럽게(make America great and glorious again) 만들기 위해 오늘 밤 나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잇따른 선거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15일(현지시간) 밤 예정대로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016년 대선 승리, 2020년 재선 실패에 이어 세 번째 도전이다. 다만 미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WSJ)마저 칼럼을 통해 "민주당원들이 신났다. 가장 쉽게 이길 수 있는 후보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그의 재출마를 맹비난했다.
◆"미국의 복귀가 지금 시작된다" 트럼프, 2024년 대선 출마 공식 선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밤 플로리다주에 있는 마러라고 자택에 언론을 초청해 예고했던 ‘중대 발표’를 단행했다.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영광스럽게 만들겠다"며 "2년 전 우리는 위대한 국가였고, 곧 우리는 다시 위대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자신을 대선 후보로 포함한 캠페인 위원회 서류도 제출했다.
"미국의 복귀가 지금부터 시작된다"고 입을 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 상당 부분을 자신의 임기와 비교해 조 바이든 현 행정부를 비판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건설했고, 바이러스가 덮쳤을 때 단호한 조치로 생명과 경제를 구했다"면서 인플레이션, 경제, 북한, 중국, 이슬람 테러, 국경 문제 등을 두고 후임인 바이든 행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이 좌파 실패, 워싱턴 부패의 얼굴로 지속되도록 할 수 없다"면서 "2020년에 나는 역대 현직 대통령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우리는 다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는 2년 만에 미국 경제를 파괴했다"며 "승리와 함께, 우리는 다시 한번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가 빠르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정책적 측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최우선으로 다시 만들겠다"면서 "모든 정책에서 미국을 첫 번째에 둘 것"이라고 ‘아메리칸 퍼스트’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정책은 미국 노동자, 가계, 기업을 지원하고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맞춰져야 한다"면서 낮은 세금, 적은 규제, 공정한 무역을 언급했다.
◆선거 책임론에도 출마 선언 강행, 왜?‥WSJ "민주당이 신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참모들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자 이날 출마 선언을 다음 달 6일 조지아주의 상원의원 결선투표 이후로 미룰 것을 요청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결국 예정대로 발표를 강행했다.
이 배경으로는 세 가지가 꼽힌다. 먼저 이미 15일 중대 발표를 예고한 상황에서 일정을 바꿀 경우 중간선거 부진의 책임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공화당 내 대권 잠룡’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 등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연방 법무부의 기소에 앞서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정치적 보호막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폴리티코는 "여전히 공화당은 ‘트럼프 당’"이라며 "그가 원한다면 그가 대선주자가 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여론도 악화하고 있다. 미트 롬니 상원의원(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마운드에 올라 3연패 당한 투수’에 비유하며 "새 선수를 필드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SJ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재출마’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공화당원보다 더 많은 민주당원들이 신났다는 것은 아이러니"라며 "그는 공화당을 분열시켰고, 민주당 유권자들의 역사상 최대 투표율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모닝컨설트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10~14일 유권자 198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절대 안 된다는 응답만 53%였다. 반면 반드시 출마해야 한다는 답변은 19%, 아마도 출마해야 한다는 답변은 1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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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공화당 텃밭이자 핵심지역인 텍사스주에서 실시된 가상 공화당 경선 대결에서 디샌티스 주지사(43%)가 트럼프 전 대통령(32%)을 또다시 제쳤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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