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에도 부는 'K-힙' 바람…"전통적인 것이 가장 힙한 것"
MZ세대 중심 'K-힙' 트렌드 확산
옛 것 '힙'한 감성으로 받아들여
유통가도 한국 정서 담은 제품 쏟아져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한국 전통의 맛과 멋을 이제야 알게 됐어요."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김희원씨(29·가명)는 요즘 일상생활에서 전통적인 것을 찾는 재미에 푹 빠졌다. 전통 방식으로 만든 메뉴가 나오는 한식당은 물론 친구들과 술을 먹을 때도 과거 자주갔던 일본풍 술집 대신 막걸리바를 찾는다. 얼마 전엔 옷에까지 관심이 생겨 펀딩 플랫폼을 통해 한복 코트까지 구매했다고 한다.
전통적인 것을 멋스럽게 느끼는 트렌드가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엔 촌스럽다고 여겨지거나 고루하게 느껴졌던 전통 문양이나 장식, 문화 등이 MZ(밀레니엄+Z세대)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생긴 변화다. 한국적인 멋을 이르는 'K-힙'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다. 젊은 세대에겐 전통 문화가 새롭고 흥미로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기성세대에겐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수년 전부터 각광을 받았던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등 뉴트로의 유행과도 맞닿는 지점이 있다.
K-힙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하면서 유통업계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잇따르는 중이다. 특히 식음료업계와 패션업계에서 K-힙과 관련한 제품이나 프로모션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적인 정서에 현대적 감성을 더한 제품의 수요가 높다.
LF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최근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브랜드 뮷즈(MU:DS)와 협업해 국보 문화재인 '반가사유상'을 테마로 한 캡슐 컬렉션 선보였다. 최근 방탄소년단(BTS)의 RM이 뮷즈의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를 구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반가사유상 열풍이 불기도 했다. 헤지스는 국립박물관 문화재단과 협업해 반가사유상을 테마로 한 의류와 모자, 머플러 등 11가지 아이템을 출시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르베이지의 22년 가을겨울 시즌 캠페인 영상을 충남 아산에 위치한 온양민속박물관에서 촬영했다. 르베이지는 한국적 아름다움을 시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브랜드다. 최근 오픈한 ‘살롱 드 르베이지’ 매장도 ‘달 항아리’ 콘셉트로 꾸미는 등 한국의 미를 적극적으로 브랜드를 통해 담아내고 있다.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도 최근 전통을 재해석한 패션으로 유명세를 탄 브랜드 ‘리을’과 손잡고 한복을 모티브로 한 한정판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세븐일레븐 역시 조선시대 마패 디자인을 모티브로 말 일러스트를 새겨 넣은 ‘마패 티머니 교통카드'를 내놨다.
쉐이크쉑은 브랜드 한국 론칭 6주년을 기념해 최근 ‘코리안 헤리티지(Korean Heritage)’를 주제로 한정 제품을 출시했다. 기순도 명인 가문의 씨간장을 첨장한 진장을 주 원료로 활용한 ‘더 헤리티지 370’과 ‘하동 차차 쉐이크’ 등이다. 지난해 7월 출시했던 서울식 불고기 버거와 막걸리 쉐이크에 이어 전통의 맛을 강조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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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사이에선 전통주도 ‘힙’한 영역에 속하게 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통주는 통신판매가 허용되기 시작한 2017년 출고 금액이 400억원에 달했으나 3년만인 2020년에는 627억원으로 227억원이나 늘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막걸리 소비가 늘어난 것이 시장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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