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떼 빅테크로 GO…테슬라 등 美 기술주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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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이달 서학개미들은 이른바 ‘빅테크’ 종목을 바구니에 주로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이들 종목의 수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16일 아시아경제가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증시의 기술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8종목이 기술주로 묶이는 종목이거나 기술주를 기초 자산으로 삼는 상장지수상품(ETP)이었다.

테슬라가 이 기간 순매수 1위 자리에 올랐다.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2억4100만달러(약 31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테슬라 이외에도 아마존(4위), 애플(5위), 메타(6위), 알파벳(8위) 등의 빅테크 종목들이 상위권을 사실상 독식했다.


빅테크 종목들을 기반으로 하는 ETP들도 상위권에 들었다. 대형 기술주들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인 ‘마이크로섹터즈 FANG+ 인덱스 3X 레버리지 ETN’(FNGU)이 순매수 7위에 올랐고, 테슬라 한 종목만을 1.5배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X 셰어즈’(TSLL)도 9위에 자리했다.

서학개미들의 빅테크 종목 집중 매수에는 최근 이들 종목이 주가 약세를 보였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 종목들은 3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 거쳐 주가 하락세를 그렸다. 이에 저가 매수세가 쏠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종목별로 주가 변동률은 차이가 나타났다. 순매수 1위인 테슬라는 3분기 판매 대수와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 기간 주가가 16% 넘게 밀렸다. 테슬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24%가량 하락했다. 반면 메타는 1만명 이상의 정리해고를 포함한 구조조정 조식에 20% 가까이 올랐다. 기술주를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FNGU도 이 기간 15% 뛰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돈 점도 빅테크 ‘사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물가가 정점을 찍고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 대두됐다. 이에 미국 증시의 나스닥 지수가 하루 만에 7% 넘게 오르는 등 단기 급등세를 보였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IT와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업종 주가 상승에 무엇보다 중요하게 작용한 것은 10월 CPI 결과"라며 "CPI 발표 후 인플레이션 고점 확인 및 통화긴축 강도 조절 기대가 멀티플(미래수익 창출력)을 끌어올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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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반등에 혹해 성급하게 사들일 필요는 없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랠리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소외감에 휩싸여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한다"며 "12월13일에 발표되는 물가와 바로 뒤를 따르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확인하고 대응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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