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설' 롯데케미칼…'신사업+자금력' 정면돌파
신용등급 하락 잇딴 경고음
석유화학 업황 부진 장기화
현금성자산 2.6조 확보
수소·M&A 등 신사업 탄력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롯데그룹 내에서 유통을 제치고 주력 계열사로 자리를 잡았던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close 증권정보 011170 KOSPI 현재가 86,500 전일대비 5,100 등락률 -5.57% 거래량 234,538 전일가 91,6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석화, 가격 인상축소·국내 우선공급 협조" [특징주]롯데케미칼, 8% 상승세…석화 구조조정 기대감 롯데케미칼 "범용 탈피, 고부가 중심 스페셜티 화학 기업 전환" 이 때아닌 위기설에 휩싸였다. 석유화학 업황이 부진한 속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과 계열사 자금지원으로 인해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게 요지다. 신용등급 하향으로 지주사나 계열사로 위기가 전이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롯데케미칼은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석유화학 업황은 일정한 사이클로 부침이 이어지는 것으로, 그동안 확보한 자금력으로 큰 부담은 없을 것으로 자신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롯데케미칼의 신용도를 낮추거나 하락을 경고하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신용평가가 롯데케미칼 신용등급 전망을 낮추면서 시작됐다. 석유화학 업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고유가 등 수익성이 낮아진 점을 들어, 기존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이어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한 신용등급 조정 계획을 밝혔다. 3분기 영업적자를 근거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등 롯데케미칼의 자금 부담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롯데케미칼이 차입 부담이 증가하게 됐다며 장기신용등급 하향 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렸다.
한신평은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변화 여부가 롯데지주의 신용도를 좌우할 것"이라며 "핵심 계열사 신용도 변화 여부와 지주사로서의 계열 지원 부담 확대 가능성, 그룹 전반의 재무 부담 추이, 호텔롯데와 연계된 추가적인 지배구조 재편 여부 등이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모두 실적 부진과 자금부담을 이유로 꼽았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에만 영업손실이 4239억원에 달하며 두 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나프타 가격 하락에 제품 수요까지 감소하면서 마진이 악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 작년 말까지 무차입 상태를 유지해 왔으나 업황 부진에 따른 영업현금창출력 약화, 투자 확대 등으로 순차입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롯데케미칼 자금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진단이다. 3분기 기준 기초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6371억원(연결 기준)으로 작년말 1조6028억원 대비 1조원 가량 증가한 상태다. 부채비율 역시 지난해 상반기 48%를 기록한 이후 올 3분기에도 53%에 불과하다.
업황 부진 역시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것으로 다른 석유화학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이후부터 시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단기간 해결될 문제는 아닌 셈이다.
관건은 부진을 만회해줄 신사업에 달렸다. 롯데케미칼 신사업 투자 확대로 사업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수소·암모니아와 관련해 롯데케미칼은 지난 9일 롯데정밀화학과 미국 톨그라스 에너지와 청정 암모니아 50만t 공급 협약을 체결했으며, 연내 사우디에서 세계 최초로 상업 생산된 청정 암모니아 5만t도 도입해 산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일진머티리얼즈를 통해 배터리 소재로 영역을 늘린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약 6만t의 동박 생산능력을 보유한 일진머티리얼즈는 향후 말레이시아, 스페인 및 미국 거점에 2027년까지 23만t의 공장 건설 계획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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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분리막 생산에 이어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을 건설 중이며, 롯데알미늄과 롯데정밀화학은 각각 양극박, 동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기술 확보와 계열사 간 협력 구축으로 수소에너지, 배터리 소재 사업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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