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유엔인권위에서 신속히 조사하라” 요구
이란 당국 “경찰은 무자비한 행동 용인하지 않아” 반박

지난 9월 29일 이란 테헤란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 도중 경찰 오토바이가 불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9월 29일 이란 테헤란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 도중 경찰 오토바이가 불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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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시위를 진압하는 이란 경찰들이 쓰러진 남성 1명을 마구 때린 후 총까지 쏘는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자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 영상에는 여러 명의 경찰들이 거리에 쓰러진 남성을 밟고 진압봉으로 구타한 후 산탄총을 발사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영상 촬영자로 추측되는 인물이 "저들이 산탄총을 쐈어, 그 사람은 틀림없이 죽었을 거야"라고 말하는 목소리도 등장한다. 다만 이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데다가 당시 상황을 알 수 없어 영상 속 남성의 상태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CNN은 덧붙였다.

이에 인권단체는 이란 경찰이 무슨 짓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 '면책의 위기'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국제앰네스티는 트위터를 통해 "이 영상은 이란 군경의 잔혹함에는 끝이 없다는 사실을 재차 상기시킨다"며 "경찰이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구타하고 총격을 가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유엔인권위원회의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란 당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문제의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온 직후 사건 발생 시간과 장소, 시민을 공격한 이들을 찾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이처럼 폭력적이고 무자비한 행동을 용인하지 않는다"며 "폭행에 가담한 자들을 엄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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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경찰에 끌려간 뒤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시위에 대한 경찰의 진압으로 지금까지 최소 270여명이 숨지고, 1만4000여명이 체포됐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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