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민 감독, 콘진원 '콘텐츠 인사이트'서 '노량' 소개
"쉬지 않고 왜군 밀어붙인 이순신, 역사 인식 화두 던져"
"전쟁을 어떻게 마치느냐…후세 사고관까지 영향 미쳐"

"노량해전으로 수세적 역사 인식 바꾸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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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해전은 1598년 11월 19일 이순신과 진린의 조·명 연합함대가 노량 앞바다에서 왜군을 무찌른 전투다. 당시 왜군은 수전과 육전에서 모두 고전했다. 조선 침략을 주도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마저 병사해 철수하기 시작했다. 이순신은 조·명 연합수군 200여 척을 이끌고 본국으로 향하던 왜군 500여 척과 싸웠다. 왜군 200여 척은 침몰하거나 파손됐고, 100여 척은 나포됐다. 나머지 패잔 선박은 도주했다. 이순신은 달아나는 왜군을 끝까지 추격하다 총환을 맞고 전사했다.


치열했던 교전은 내년에 개봉하는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재현된다. '명량(2014)', '한산: 용의 출현(2022)'에 이은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편이다. 김한민 감독은 27일 홍릉 콘텐츠 인재 캠퍼스에서 열린 '콘텐츠 인사이트'에서 "이순신이 후세에 영향을 미친 삶과 사상의 결정판"이라고 소개했다.

그가 주목한 점은 한 명의 왜군도 돌려보내지 않겠다는 집념과 승부 근성이다. 이순신은 노량해전에서 왜군을 섬멸하기 위해 근접전도 불사했다. 적잖은 아군 피해가 발생했지만 계속 공세를 퍼부어 정유재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 감독은 "(정유재란으로 다시 침범한) 왜군이 다시는 한반도에 발을 디딜 수 없게 하려고 끝까지 싸운 것"이라며 "전쟁을 어떻게 마치느냐는 후세의 사고관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세적이거나 자학적인 역사 인식이 부지불식간에 우리 사회에 만연했다"며 "이순신의 자랑스러운 면면을 확인해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바뀌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준비하면서부터 생긴 바람이다. 김 감독은 노량해전 사료를 확인하면서 이순신이 12시간 가까이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 점에 의문을 품었다. 그는 "왜 조금도 쉬지 않고 왜군을 밀어붙였는지 궁금했는데 여러 정황을 살펴보니 역사 인식이라는 매우 중요한 화두를 던지고 계셨다"며 "그 모습을 영화에 담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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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의식이 강한 역사물은 과장이나 왜곡이 있다는 지적을 받곤 한다. 사실과 허구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가 그만큼 어렵다. 김 감독도 예외는 아니다. '명량'의 이순신(최민식) 군선에서 벌어지는 백병전이 대표적인 예. 왜선에 포위된 안위의 군선을 이순신이 구원한 기록은 있으나 이순신의 군선이 위기에 빠졌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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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생즉사(生卽死), 사즉생(死卽生)'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싶어 백병전의 배경을 일부러 바꿨다"면서 창작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역사적 고증과 크게 상충하지 않는다면 특정 맥락의 해석을 유연하게 가져가도 된다. 고증도 중요하지만, 주제 의식의 효과적인 전달이 우선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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