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분기 어닝 쇼크에 감산…삼성도 뒤따를까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보다 60.3% 감소
업황 부진에 메모리 업계 실적 한파 본격화
SK하이닉스, 美 마이크론 日 키옥시아 이어 감산 결정
삼성, 인위적인 조정 없다지만…시장 압박 더하는 모습
[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것은 그만큼 반도체 업황에 부는 겨울 바람이 예상보다 매서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D램, 낸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판매량과 가격이 모두 하락하면서 시장의 추정치(2조원)보다 훨씬 밑돈 실적을 내놨다.
‘어닝쇼크’에 SK하이닉스는 결국 투자 축소와 감산을 결정했다. 하지만 혹독한 반도체 겨울을 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경기침체가 갈수록 심화하는 상황이라 수요 둔화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3분기 시장 전망치보다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낮은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27일 우울한 성적표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감산 등의 계획을 발표할지 주목된다.
3분기 메모리 실적 악화 현실로
26일 SK하이닉스가 내놓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6556억원. 전년 동기보다 60.3%나 줄어든 규모다. 삼성전자 및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을 통해 어느 정도 예견은 됐지만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악재가 이어지면서 올해 반도체 시장이 본격적인 다운 사이클에 도래했다는 진단이 이어졌다. 특히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업황이 안 좋아지면서 3분기에 관련 업계의 실적 둔화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실제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과 삼성전자도 각각 3분기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마이크론은 국내 3분기에 해당하는 2022년 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에서 전년 동기보다 19.7% 줄어든 66억4000만달러(약 9조4288억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비중이 과반인 상황에서 3분기 잠정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73% 줄었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30~40%가량 감소가 예상된다.
4분기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증권가는 다른 메모리 사업자와 마찬가지로 SK하이닉스 역시 하반기 생산이 수요를 초과해 연말 기준 재고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가격을 인하해도 고객이 구매량을 늘리지 않으면서 4분기 출하량이 3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 역시 4분기 출하량이 전분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PC와 스마트폰 등 소비재 수요뿐 아니라 서버 역시 거시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기업 투자 축소와 재고 조정으로 수요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메모리 업계 투자·감산으로 시장 대응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망도 암울하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한 차례 하향 조정하며 사실상 0% 성장을 예고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서버용 D램까지 성장이 둔화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서버 D램 시장의 성장률을 7%로 전망했다. 2016년 이후 처음으로 10%대를 내려온다는 예측이다.
시장에선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실적 악화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본다. 이에 메모리 사업자들은 최근 각각 투자 축소와 감산 결정을 밝히며 수급 균형을 맞추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론과 일본 낸드플래시 기업인 키옥시아 사례가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이같은 결정에 동참해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 대비 50% 이상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2008년 금융위기 수준에 버금가는 조정이다. 또 수익성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한 감산도 내년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이같은 사업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대응과 함께 반도체 사이클 회복으로 업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점은 긍정 요소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도 같은 시점에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메모리 산업의 제한적 공급 증가와 서버 중심의 메모리 재고 축적 수요로 점진적 회복 추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주식은 세금 안 내는데" 내년부터 年 250만원 넘...
한편 시장에선 27일 확정 실적치를 내놓는 삼성전자도 업계 감산 행보를 따를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인위적인 감산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