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커머스]재구매율 70%…'영자씨의 부엌' 팬심이 만든 브랜드 '홀센피그'
96만 구독자 요리 채널 '영자씨의 부엌'
론칭 2년 만에 재구매율 70% 돌파
"영상에서 쓰는 참기름은 어디서 살 수 있나요?"
96만 구독자를 보유한 요리 유튜브 채널 '영자씨의 부엌'에는 오래전부터 이같은 질문이 꾸준히 이어졌다. 채널을 이끄는 유튜버 서영자 씨는 40년 주부의 손맛과 소통으로 구독자들의 신뢰를 쌓아왔다. 1주일에 두 번 진행되는 요리교실 라이브 방송은 구독자들과의 약속인 만큼 계속됐고, 그 과정에서 30대 초반 젊은 층부터 70·80대 고령층까지 아우르는 두터운 팬층이 형성됐다.
구독자들의 질문이 반복되면서 서씨는 2023년 7월 주방용품·식품 브랜드 '홀센피그'를 만들었고, 론칭 2년 만에 재구매율 70% 이상을 기록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서 씨의 딸이자 채널 콘텐츠 촬영·편집을 전담해온 이하경 홀센피그 PD는 구독자들의 반응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이다. 처음에는 구독자 이벤트로 전통 저온압착 방식으로 직접 짠 참기름 100병을 제작했다. 초도 물량이 빠르게 완판되면서 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현재는 참기름과 들기름을 자체 생산하는 제조 공장까지 갖추게 됐다.
홀센피그의 상품 철학은 '시간과 기준을 지켜 엄선하는 것'에 있다. 전체 상품의 약 80%는 최소 6개월에서 1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출시되는 자체 제작 상품이고, 나머지 20%는 서영자 씨가 계절과 제철에 맞게 직접 선별하는 큐레이션 추천 상품이다.
대표 상품인 30㎝ 요술웍은 이러한 브랜드의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서영자 씨가 방송에서 쓰던 웍이 단종된 것을 확인한 이 PD는 제조사를 직접 찾아가 브랜드의 철학을 설명했고, 설득 끝에 공동 개발을 성사시켰다. 해당 업체와의 협력은 7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브랜드의 시작점이었던 참기름과 들기름은 최근 국산 통참깨·통들깨 100%로 만든 스퀴즈보틀 신제품으로도 선보였다. 이 PD는 "어머니가 영상에서 실제 사용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만큼 오랜 고민과 테스트를 거쳐 제작한다"고 말했다.
고객 응대에도 공을 들인다. 초기에는 배송 관리와 CS 처리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알림 톡 서비스를 도입하고 응대 체계를 정비하며 운영 시스템을 안정화했다. 구독자 연령대가 높은 채널 특성상 고령 고객의 비중도 적지 않다. 실제로 동사무소에서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운 뒤 전화로 결제 방법을 하나씩 물어가며 주문을 완료하는 고객도 있을 정도다.
홀센피그는 이 같은 고객들의 이용 편의를 세심하게 살피며 운영 방식을 개선해왔다. 이 PD는 "영자 선생님을 믿고 오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CS 한 건도 단순한 불편 처리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은 수치로도 이어졌다. 2025년 기준 재구매율 70% 이상, 상품 만족도 평균 4.69점, 리뷰 작성률 88%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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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접점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카페24 유튜브 쇼핑 기능을 통해 유튜브 채널과 자사 몰을 연동하면 콘텐츠 시청 중에도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 이 PD는 "콘텐츠를 보다가 바로 구매할 수 있어 연령대와 관계없이 편하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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