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일본서 포럼 마친 뒤 국감 참석
김범수 "약관 이상 보상, 경영 복귀는 없다"
카카오 VS SK C&C, 책임공방도 이어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소관 감사대상기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출석, 카카오 장애에 대한 사과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소관 감사대상기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출석, 카카오 장애에 대한 사과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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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최유리 기자, 이승진 기자] SK㈜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플랫폼 서비스 장애 사태와 관련 네이버·카카오·SK 등 3개 회사의 총수가 국회 국정감사에 나와 고개숙여 사과했다. 사고 원인과 수습 과정의 문제점, 향후 대책에 이르기까지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진 가운데, 이들 총수는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와 적극적인 피해 보상, 사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고개숙인 카카오·네이버·SK㈜C&C 총수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의 오후 질의는 이들 회사의 총수들의 사과로 시작됐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카카오가 수익을 낸 시점부터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을 알고, 데이터센터 투자를 결정했다"며 "다만 그 기간이 4~5년이 걸려 그 준비가 충분히 되지 못한 점은 이유 불문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최근 IDC 사태로 저희 서비스 장애 있었던 것에 대해 깊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메뉴얼대로 움직여서 빠르게 복구했지만 그사이 여러 가지 불편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더 점검하고 최선을 다해서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이날 오후 8시 30분 뒤늦게 국감장에 출석한 최태원 SK 회장도 "이번 사태 관련 책임을 많이 느낀다"면서 "그룹 전체에서는 최대한 잘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정돼 있던 일본에서의 포럼을 미루게 된다면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지만, 포럼을 빨리 끝내고 참석할 수 있었다"면서 "심려 끼친 점 죄송하다"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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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관 이상의 보상 지급할 것…무료 이용자 보상도 준비"

이날 국감에선 카카오톡 먹통 사태의 책임과 관련해 카카오와 SK C&C에 의원들의 질의과 질타가 집중 됐다. 특히 카카오가 무료 서비스 덕분에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며 보상 범위를 무료 이용자로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와 관련 김 센터장은 "유료 서비스는 약관에 따라 약관 이상 보상을 지급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계열사별로 약관과 약관에 플러스 알파적인 기준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선례가 없어서 피해 사례를 접수하는 대로, 정리되는 대로 피해받은 이용자나 이용자 대표 단체를 포함해 협의체를 만들어서 조금이라도 도움 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일괄적인 보상 지급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2018년 KT 아현 통신국사 화재의 경우, 피해증빙이 어려운 소상공인에게도 일괄적인 지원금 지급을 검토했는데, 그럴 의사가 있느냐'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일괄적인 규모의 지원금 지급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톡 먹통 사태’의 피해 사례는 4만5000건에 달한다. 카카오는 오는 11월 초중순까지 접수를 받은 뒤 구체적인 보상책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SK C&C도 그룹 차원의 신속한 보상을 약속했다. 박성하 SK C&C 대표는 "SK C&C 뿐만 아니라 SK그룹 차원에서 보상을 협의하겠다"라며 "사고 원인 규명 전이어도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소관 감사대상기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출석, 감사 도중 갈증이 나는 듯 물을 마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소관 감사대상기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출석, 감사 도중 갈증이 나는 듯 물을 마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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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경영복귀설 '일축'

김 센터장은 최근 자신의 경영 복귀설에 대해 일축했다. 그는 '경영에 나설 생각은 없느냐'는 허 의원의 질의에 "그럴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전문적인 영역에서 전문 경영인이 저보다 훨씬 더 역량을 나타낼 것"이라며 "카카오는 실질적으로 제가 없는 구조가 꽤 오랫동안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업자로서 지금 사태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경영진에 실적 개선, 주가 상승 등을 주문했는지 여부에 대해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은 뒤로는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며 "그런 역할은 홍은택 대표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 인프라 투자·이중화 작업 미흡 '도마위 '

카카오의 미흡했던 인프라 투자와 서버 이중화 작업도 질타의 대상이 됐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카카오는 서비스 안정 수단 확보로 단일 서버 오류에 대비한 모든 서버 망 이중화 구성을 완료했다고 했다"라며 "하지만 이번 서비스 지연 복구에 대해 이중화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카카오는 고객 데이터에 대해선 망 이중화를 완료해 데이터 유실이 없었으나,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작업도구를 이중화하지 않아 서비스 장애 사태가 지속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김 센터장은 “미흡한 부분 있다. 단일 서버 오류와 트래픽 초과에 대한 것은 준비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 대해선 준비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체 데이터센터를 ‘핫 사이트(Hot Site)’ 수준으로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설비 투자비는 전체 매출의 3%에 불과하고, 판교 데이터센터 관련 비용은 200억원 수준'이라는 허 의원의 지적에 김 창업자는 "데이터센터에 주는 비용만 200억원이고, 데이터센터는 판교뿐 아니라 4곳에 입주하고 있다"고 해명하면서 "최우선적으로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소관 감사대상기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출석, 감사 시작 전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로부터 자료를 전달받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소관 감사대상기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출석, 감사 시작 전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로부터 자료를 전달받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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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 사태 책임, 데이터센터 운영사·입주사 '신경전'

먹통 사태의 초기 대응을 두고 데이터센터 운영사와 입주사간 신경전이 일기도 했다. 특히 전원 차단 시점과 관련해 세 회사의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박 대표는 박완주 민주당 의원이 화재 발생 후 센터 전원 공급을 차단한 데 대해 네이버에 고지했는지 묻자 “전화로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전원 차단과 관련해 사전 고지를 안 받은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화재가 나자마자 서버 1만6000여개가 다운됐기 때문에 (전원 차단에 대한) 사실을 언제 통보받았는지 여부는 본질적인 부분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먹통 사태의 원인을 두고도 미묘한 신경전이 일었다. 박 대표는 "배터리 실에서 화재가 난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배터리 이슈로 생각하고 있다"며 "조사 당국이 배터리와 관련 설비를 다 가져가서 정확한 사안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UPS(무정전전원장치) 이중화 미비 등으로 위험성을 높였다는 지적에 대해 박 대표는 "그 부분에 대한 문제 의식이 이전엔 없었다"면서 "다만 전력 배선을 이중화한 것은 맞다. UPS는 복수로 두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홍 대표는 "처음 입주할 때는 주 전원장치, 부 전원장치가 이중화돼 있는 걸 보고 입주했다. 중간에 설비를 증설하는 과정에서 UPS와 배터리가 한 공간이 됐다"면서 SK C&C 사고 책임을 강조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소관 감사대상기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출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소관 감사대상기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출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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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관리 법안 "정보보호·역차별 선행되면 협력 가능"

디지털 서비스를 정부 재난대응체계에 포함해 관리토록 하는 정부·국회의 입법 추진에 대해 세 회사는 다소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조승래 민주당 의원이 "2020년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안을 반대했던 카카오와 네이버의 입장이 이번 데이터센터 화재 사태 이후에도 동일하느냐"라고 묻자 이 GIO는 "구체적 법안에 대해 연구하거나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아 답변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사용자 정보 보호나 해외 업체와 차별 해소가 선행된다면 협력이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방송통신재난관리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데이터센터 사업자와 부가통신사업자의 방송통신서비스에 관한 내용을 포함해서 수립·시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전체회의까지 통과했으나 관련업계의 강한 반발과 부가통신사업자에 대한 이중 규제라는 이유로 여야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처리가 무산된 바 있다.


김 센터장도 "카카오 먹통 사태가 생활 곳곳과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뼈저리게 느끼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사태가 카카오뿐 아니라 대한민국 인터넷 전반의 방향성이 진화되는 계기로 승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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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하 SK C&C 대표는 "데이터사업자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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