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취미라고요? “단풍 보러 가자” 등산에 빠진 MZ세대
등린이·산린이 신조어 … MZ세대 입문하기 쉬운 산 정보 공유
일상복으로 입어도 무방한 ‘등산복스럽지 않은 등산복’ 인기
[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입사 1년 차인 20대 여성 A씨는 한 달에 한 번 산을 오른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도 종종 산을 탔었다는 A씨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단풍을 보러 이번 주 주말에도 산을 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산을 찾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 등산이 40·50세대의 취미활동으로 인식된 과거와 다르게 MZ세대 사이에서 여가생활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MZ세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며 야외활동이 힘들어지자 비교적 안전한 산을 찾기 시작했다.
등산을 하면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감을 얻을 수 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산에서 찍은 사진을 업로드해 '정상에 올랐다'는 목표를 내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SNS에선 젊은층 사이로 '등산 스타 그램' '등린이'와 같은 키워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22년 9월 기준 인스타그램 '산린이'가 15만여건 '등산'이 500만여건 '등산그램'이 14만여건을 기록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가 펴낸 '검색과 쇼핑 데이터를 중심으로 살펴본 코로나19에 의한 사회적 영향'보고서 중 레저산업 부분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캠핑과 등산 등 자기 주도적 레저 활동이 늘어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로나 팬데믹이 기성세대보다 경제적 피해가 큰 젊은 세대에게 더 많은 영향을 줬고 '집콕'했던 젊은층의 수요가 캠핑과 등산 등 레저산업으로 옮겨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등산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된 MZ세대를 위한 산 정보와 등산 경로를 담은 게시물이 공유되기도 한다. 현대자동차 기자단 영현대는 'MZ세대가 사랑하는 등산 코스 BEST 5'를 만들어 산 위치와 높이에 따라 코스 난이도를 설명한 게시물을 만들었다. 다양한 코스를 설명하거나 사진 스팟 장소와 야경명소를 정리하기도 한다.
취미·여가 플랫폼 프립이 20·30 남녀 6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단풍 산행 취향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가장 선호하는 산행지로 북한산(24.6%)이 1위를 차지했으며 수도권을 제외한 산행지로는 설악산이 22.5%로 1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등산을 가는 이유로 '멋진 풍경'이 72.1%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이어 일상 스트레스 극복(47.4%)과 인생샷을 찍고 싶어서(27.3%), 운동을 통한 건강증진(23.5%)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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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세대가 등산을 찾는 이유 중 하나인 "예쁜 옷을 입고 사진을 찍기 위해서"를 겨냥한 제품도 나오고 있다. '등산복스럽지 않은 등산복'으로 과거 형광색 디자인에서 벗어나 일상복으로 입어도 무방한 아웃도어가 인기다. 최근 블랙야크는 아웃도어와 캐주얼룩 구분을 없애고 젊은층에게 인기있는 커버낫과 협업해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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