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벽 신한銀 앱에 엔화 환전 고객 ↑
100엔당 970원인데 신한은행만 950원
'엔화 대란에 돈 벌었다' 인증 글 돌기도
전문가 "바닥 아닐 수도, 투자 신중해야"

엔화 환전가능한도가 일시적으로 부족해졌다는 신한은행 '쏠' 안내화면. 사진=독자제공

엔화 환전가능한도가 일시적으로 부족해졌다는 신한은행 '쏠' 안내화면. 사진=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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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엔화 가치가 추락하자 차익을 노리는 사람들이 암암리에 은행을 찾고 있다. 일부 영업점에서는 가능한 엔화 환전 한도가 한때 바닥나는 일도 생겼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심한 엔화에 무작정 투자하는 행위를 경고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새벽 신한은행 애플리케이션 ‘쏠(SOL)’에 원화를 엔화로 바꾸려는 고객들이 몰렸다. 타행보다 엔화가 저렴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당시 970원대였던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신한은행에서는 엔화가 950원대에 거래되고 있었다. 약 950만원을 넣었다 환전하기만 해도 단순계산상 20만원이 넘는 차익이 생기는 셈이다.

배경에는 일본정부와 일본은행(BOJ)의 ‘심야 시장개입’이 있다. 엔·달러 환율이 32년 만에 151.90엔선을 돌파하자 일본당국은 현지시각으로 21일 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였다. 그러자 엔·달러 환율이 144엔대 중반까지 하락(엔화 강세)하기도 했다. 해당 조치의 여파로 한국에서도 100엔당 950.9원까지 떨어졌던 엔화 가치가 단기간에 급등해 973.89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바뀌면 은행들은 자체 시스템에 따라 환전비율을 자동으로 조정한다. 이런 환율고시는 평일 영업시간에 많게는 수백차례 이뤄지기도 한다. 다만 국내 외환시장이 마감한 새벽이나 주말에는 환율이 크게 요동치지 않는 이상 바꾸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엔화가치 급등이 한국시각으로 주말 새벽에 이뤄지다 보니 환율적용이 은행마다 달랐던 셈이다.

일부 영업점은 환전한도 부족…전문가들 "엔화투자 조심해야"

신한은행 관계자는 "주말에 외환시장이 끝나고 나면 한국에서는 더 이상 기업들이 자금을 거래하는 등의 대량 자금거래가 없다"며 "급하게 적용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었으며 시스템상 오류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환율적용이 다른 은행보다 늦어지면서 재테크 커뮤니티와 온라인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엔화 대란’으로 불리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비대면 환전을 이용해 작게는 1만~2만원부터 가족을 동원해 수십만원의 차익을 얻었다는 내용이다. 이들은 앱에서 제공하는 ‘금고’ 서비스를 이용해 지점 방문 없이 원화로 재환전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이날 오전 지점에서 엔화를 받기 위해 영업점에 환전을 신청한 고객도 다수였다. 일본 여행 봉쇄가 해제되면서 여행을 위해 환전하는 고객까지 몰리자 일부 지점에서는 환전 가능한 엔화가 부족해지는 일도 벌어졌다. 신한은행 측은 "영업점의 모바일 및 인터넷 환전 예약신청 증가로 해당 외화(JPY)의 환전가능한도가 일시적으로 부족하다"며 "다른 영업점을 선택해 달라"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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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엔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정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엔화가 150엔대까지 갔다가 147엔대까지 움직이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12월 금리를 더 올릴 것이기 때문에 지금이 바닥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고 (엔화 투자는) 아직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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