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얽매여 사느니…’ 5년간 2030세대 배달업 종사자 급증
2017~2022년 사이 늘어난 운수 창고업 종사자 절반이 2030 세대
제조·금융업 취업자는 감소 … 전경련 “노동시간 유연화로 대·중소기업 간 격차 해소”
[아시아경제 이계화 인턴기자]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갖은 고생 끝에 대기업에 취업했다. 그런데 막상 근무해보니 너무 힘들고 월급도 기대보다 적어 회의감이 든다. 김씨는 취업 전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시급이 1.5배 이상으로 높고 시간도 비교적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전문 라이더로 직업을 바꿀까 고민하고 있다.
일한 만큼 벌고 조직에 얽매이지 않는 배달 등 운수업 일자리에 대한 20~30대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년 9월~2022년 9월) 업종별 취업자 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전체 운수 창고업 종사자는 140만2000명에서 164만1000명으로 17%(23만9000명) 늘었다. 이 중 20~30대가 12만2000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체 21개 업종 중에서도 운수 창고업의 20·30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이 늘었다.
이와 달리 고급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의 인력난은 심화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기업이 사람을 구하지 못해 빈 일자리는 지난달 기준 22만6000명이다. 이 중 300인 미만 사업장이 96.9%(21만9000명), 제조업이 30.4%(6만7000명)를 차지했다.
20~30대 제조업 종사자 수는 164만7000명으로 5년 전보다 8.7% 감소했다. 전 연령 제조업 증가자 수가 5년 전보다 0.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제조업에서의 20·30세대 이탈이 큰 것으로 보인다.
양질의 안정적인 일자리로 꼽히는 금융보험업의 20~30대 종사자도 감소했다. 올해 9월 기준 금융보험업 종사자는 26만5067명으로 5년 전보다 22.2%(7만6000명) 감소했다. 전 연령 기준으로 5년 전보다 3.8%(3만1000명)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20~30대 종사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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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는 배달 라이더 등 플랫폼 노동자 증가가 운수창고업 취업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김용춘 전경련 고용정책팀장은 "MZ세대가 열악한 중소 제조업체 일자리보다 일한 만큼 벌고 조직에 얽매이지 않는 배달 등 운수업 일자리를 선호하고 있다"며 "노동시간 유연화를 통해 대·중소기업 간 격차 해소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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